[월간유통잇슈] 진격의 쿠팡, '노 재팬' 사라진 일본맥주
[월간유통잇슈] 진격의 쿠팡, '노 재팬' 사라진 일본맥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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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차량. [사진=쿠팡]
쿠팡 배송차량. [사진=쿠팡]

2023년 8월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4분기 연속 흑자 랠리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연간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시장 로켓배송,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성장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9년 촉발된 일본상품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 확산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맥주 수입량이 올 들어 급증하면서 최대 수입국 지위를 되찾았다. 셀트리온은 핵심 계열사 3곳을 내년까지 합병해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에 나선다. SPC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빵공장에서 기계 끼임에 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쿠팡, 분기 실적 '사상 최대'…4분기 연속 흑자
김범석 의장 "다년간 독보적 투자, 플라이휠 가속화"

‘로켓배송’을 장착한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은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서 올 2분기 58억3788만달러(약 7조8160억원)의 매출액과 1억4764만달러(1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억4519만달러(1944억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첫 연간 흑자에 더 가까워졌다. 

쿠팡은 또 2분기 활성고객(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 1788만명보다 10% 넘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 1% 성장세와 비교하면 10배에 달한 수치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일(한국시각)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을 달성했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산업이 선순환되는 구조)’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진출한 대만의 로켓배송 사업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등 신사업에 올 한해에만 4억달러(5356억원)를 투자하며 성장 페달을 밟는다. 충성고객 확장 차원에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도 확대한다. 김 의장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다수의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은 옛말'…日맥주, 수입량 급등
4년여 만에 최대 수입국 지위 회복

올 들어 일본맥주 수입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 통계 기준 지난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7985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239.0% 급증했다. 물량으로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대비 281.9% 증가한 677만5000달러(약 91억원)다. 동월 기준 2017년 7월 수입액(95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일본맥주는 앞서 6월 수입량이 5553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9% 늘었다. 수입액은 456만달러(약 61억원)으로 291.1% 늘었다. 일본은 6월과 7월 각각 국내 전체 맥주 수입량의 27.1%, 35.5%를 차지하며 코로나 이후 최대 맥주 수입국 지위를 되찾았다.

어느 마트에 진열된 일본맥주.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일본맥주. [사진=박성은 기자]

일본정부는 2019년 7월 당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제외했다. 이후 일본상품을 불매하는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맥주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노 재팬 이전까지 일본맥주는 월평균 600만달러(약 80억원)어치가 수입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였다. 노 재팬 운동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점차 희미해지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 등으로 일본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다시 회복세다. 일본 맥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유통되는 주요 일본 맥주는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등이다. 이들은 최근 들어 신제품 출시와 광고,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영업·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삼형제 합병 개시…"2030년 매출 12조"
연내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어 제약까지 순차 진행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삼형제’가 순차적으로 합병 절차를 밟아 ‘통합 셀트리온’으로 거듭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 합병으로 2030년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합병으로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한다. 주력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지배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의 98%를 쥐고 있다. 우선 연내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고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23일, 합병기일은 12월28일이다. 서 회장은 “동시 합병을 하는 데 절차상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주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할 것으로 예상돼 단계를 나눠 합병하기로 결정했다”며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R&D·생산·판매 일원화로 제품력에 원가경쟁력이 더해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시너지를 발판삼아 2030년 연매출 12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의 60%는 바이오시밀러, 나머지 40%는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얻겠다는 방침이다. 또 분석·진단·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 분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M&A에 적극 나선다. 

◇SPC, 작년 이어 또 '끼임 사고'
샤니 공장서 근로자 사망…"안전경영 투자 조기 집행"

SPC 계열의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숨을 거뒀다. 작년 10월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의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기계 끼임 사망 이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샤니 끼임 사고의 경우 사망한 근로자가 다른 동료와 함께 2인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다가 사고를 당했다. 해당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사망했다. SPC그룹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남 샤니공장. [사진=연합뉴스]
성남 샤니공장. [사진=연합뉴스]

SPC는 작년 끼임 사고 당시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사과하고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경영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재복 SPC 대표이사는 올 1월 안전경영선포식에서 “안전경영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New(뉴) SPC로 거듭 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끼임 사망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당혹스럽게 됐다.

SPC 샤니는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사고현장 간담회에서 안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강섭 샤니 대표는 “2025년까지 SPC그룹 1000억원 투자 중 180억원을 샤니에 투자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40억원 이상 투자됐다”며 “당초 목표인 3년보다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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