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거품이 몽글몽글 '아사히 생맥주캔' (feat. 해남녹차 빼빼로)
[내돈내산] 거품이 몽글몽글 '아사히 생맥주캔' (feat. 해남녹차 빼빼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6.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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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입맥주 회복세…오픈런·품귀 현상, 인증샷 '인기'
롯데웰푸드, 해남녹차 농가와 상생…'달콤 쌉쌀한' 매력
뚜껑을 개봉하자 몽글몽글 거품이 ‘피어오르는’ 아사히 생맥주캔. [사진=박성은 기자]
뚜껑을 개봉하자 몽글몽글 거품이 ‘피어오르는’ 아사히 생맥주캔. [사진=박성은 기자]

2019년은 일본산 불매 운동, 이른바 ‘노 재팬(No Japan)’의 시대였다. 당시 일본 아베정부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로 촉발된 양국 간 경제 갈등이 심화되면서 유통업계도 노 재팬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노 재팬 이전만 해도 아사히·삿포로·기린·산토리 등 일본맥주 최대 수입국은 한국이었다. 월평균 600만달러(약 78억원) 규모로 수입돼 국내에 유통됐지만 노 재팬 여파 탓에 일본맥주는 꽤 오랫동안 찾기 힘들었다. 

노 재팬 분위기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점차 희미해지다가 현 정부 들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노력 등으로 일본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다시 회복세다. 일본맥주 수입액은 올 4월 307만4000달러(약 40억원, 관세청 기준)로 전년 동기보다 867%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아사히 맥주 신제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나마조키캔)’이 오픈런, 품귀 현상을 빚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증샷’으로 인기다. 

평소엔 무관심해도 품절, 품귀라는 얘길 듣게 되면 괜히 관심이 쏠리는 게 사람 심리다. 요 며칠간 동네 근처 몇 곳의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수시로 뒤졌다. 마침 어느 SSM에서 24캔 한 박스를 진열하고 캔 당 3000원에 팔길래 아사히 생맥주캔을 겟(Get)해봤다. 맥주만 사긴 좀 심심해서 신제품 ‘해남녹차 빼빼로’를 함께 구매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사히 생맥주캔과 달콤 쌉쌀한 빼빼로 조합이 은근히 괜찮았다.

아사히 생맥주캔과 안주용으로 함께 구매한 ‘해남녹차 빼빼로’ [사진=박성은 기자]
아사히 생맥주캔과 안주용으로 함께 구매한 ‘해남녹차 빼빼로’ [사진=박성은 기자]
아사히 생맥주캔은 온도가 중요한 만큼 개봉 전 최소 6시간 이상 냉장보관이 필수다. [사진=박성은 기자]
아사히 생맥주캔은 온도가 중요한 만큼 개봉 전 최소 6시간 이상 냉장보관이 필수다. [사진=박성은 기자]

아사히 생맥주캔이 SNS에서 각광 받는 이유는 캔 뚜껑을 따는 동시에 갓 따른 생맥주마냥 밀키한 거품이 몽글몽글 올라오면서 먹음직스러운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캔 내부에 특수 도료를 칠한 요철이 있는데 뚜껑을 열었을 때 캔 내부 압력으로 거품이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온도가 중요한 만큼 개봉 전 최소 6시간 이상 냉장보관이 필수다. 상온 또는 제품 온도가 12도 이상일 때는 거품이 크게 넘칠 수 있다. 적당한 거품을 위해선 4~8도의 온도가 적당하다는 게 아사히의 설명이다. 

다만 ‘왕뚜껑’을 잘못 열어서 주변에 거품이 많이 흘렸고 사진은 망했다. 그럼에도 몽글몽글한 거품이 나오는 맥주캔을 보면 인증샷 욕심이 날 만했다. 맛은 일반 아사히 캔맥주와 별반 차이는 없지만 거품 덕분인지 좀 더 크리미한 느낌이 강했다. 아직 시범 판매다보니 동일 용량(340㎖)의 일반 아사히 캔보다 1.5배 가까이 비싸지만(동네 SSM 기준) 종종 재구매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맥주는 자고로 ‘맛있고 시원한’ 그 느낌이 중요하니까.

아사히 생맥주캔 짝꿍으로 택한 신상 ‘해남녹차 빼빼로’는 적당히 달콤 쌉쌀한 풍미 때문에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렸다. 이 제품은 롯데웰푸드가 해남군과 ‘우리농산물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보통 국내에서 녹차는 보성녹차, 하동녹차를 알아주는 편이다. 해남 역시 일교차 큰 기후와 일조량이 풍부해 고품질의 녹차를 재배하기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해남녹차의 쌉쌀한 맛과 초코의 단맛이 꽤 잘 어울렸다. [사진=박성은 기자]
해남녹차의 쌉쌀한 맛과 초코의 단맛이 꽤 잘 어울렸다. [사진=박성은 기자]
해남녹차 빼빼로는 롯데웰푸드가 해남군과 협약을 맺고 '우리농산물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한 제품이다. [사진=박성은 기자]
해남녹차 빼빼로는 롯데웰푸드가 해남군과 협약을 맺고 '우리농산물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한 제품이다. [사진=박성은 기자]

맛은 녹차를 그리 즐겨 마시지 않은 내게도 잘 맞았다. 녹차 특유의 쌉쌀한 맛이 잘 조화돼 초코의 단맛에 거부감 있는 이들도 좀 더 가볍게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빼빼로에 박힌 초코쿠키칩 식감도 좋았다. 대신 내용물 개수는 단 9개라 부실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해남녹차 빼빼로는 7월까지만 한정 판매된다. ‘민초파’처럼 ‘녹차파’ 소비자도 많기 때문에 ‘크런키 빼빼로’처럼 상시 판매도 고려해볼만 하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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