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방뇨' 후폭풍 中 맥주 수입 급감…'노 재팬' 없는 日 맥주 '날개'
'칭따오 방뇨' 후폭풍 中 맥주 수입 급감…'노 재팬' 없는 日 맥주 '날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11.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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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량 전년比 42.6%↓…수입사 비어케이 '희망퇴직'
아사히·기린 등 일본맥주 302.7%↑…올 들어 성장세 지속
어느 마트에 진열된 칭따오 맥주. [사진=연합뉴스]
어느 마트에 진열된 칭따오 맥주. [사진=연합뉴스]

중국맥주가 최근 ‘칭따오 방뇨’ 후폭풍에 지난달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본맥주 수입은 크게 늘었다. 

16일 관련업계와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되는 중국맥주와 일본맥주 간 희비가 엇갈렸다.

관세청이 발표한 올 10월 중국맥주 수입량은 2281톤(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6%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37.7% 줄어든 193만달러(약 25억원)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중국맥주 수입은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수입량 기준 올 상반기까지는 1월(-8.2%)과 3월(-9.5%)을 제외하고는 2·4·5·6월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1.9%)을 시작으로 8월(-26.7%), 9월(-59.5%), 10월(-42.6%)까지 하향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동안 국내 수입맥주 최대 브랜드 자리에 있던 ‘칭따오’ 방뇨 논란이 있었다. 중국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칭따오 맥주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확산됐고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칭따오 맥주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역시 크게 악화됐다. 

칭따오 본사는 논란 직후인 이달 1일 성명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발생한 혼란과 불편에 대해 사과를 전한다”며 “품질 관리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더욱 최적화하고 양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단독으로 칭따오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도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맥주 수입은 결과적으로 크게 줄었다. 칭따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맥주들. [사진=박성은 기자]
일본 맥주들. [사진=박성은 기자]

중국맥주와 달리 일본맥주 수입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일본맥주의 10월 수입량은 7243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2.7% 급증했다. 수입액도 같은 기간 377.4% 증가한 614만달러(약 80억원)다. 

일본맥주는 2019년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제외하면서 촉발된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 확산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후 코로나19와 맞물려 노 재팬 바람이 희미해지다가 윤석열 정부의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 등으로 일본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다시 회복세다. 일본 맥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유통되는 주요 일본 맥주는 아사히(수입사 롯데아사히주류), 기린(하이트진로), 삿포로와 에비스(매일유업 계열 엠즈베버리지), 산토리(오비맥주) 등이 있다. 이중 아사히는 한동안 품절대란으로 화제가 된 왕뚜껑 생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으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