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노 재팬' 없고 대세됐다…7월 수입량 '사상 최대'
일본맥주 '노 재팬' 없고 대세됐다…7월 수입량 '사상 최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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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통계 7985t, 전년比 239.0% 증가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 공격적 마케팅
어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일본 맥주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일본 맥주들. [사진=박성은 기자]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량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제외하면서 촉발된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 확산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맥주였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일본맥주가 대세가 된 상황이다.  

16일 관세청과 맥주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맥주 수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 기준 올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7985톤(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9.0% 늘었다. 물량으로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대비 281.9% 증가한 677만5000달러(약 91억원)다. 동월 기준 2017년 7월 수입액(95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일본맥주는 앞서 6월에도 수입량은 5553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9% 늘었다. 수입액 또한 456만달러(약 61억원)으로 291.1% 급증했다. 일본은 6월과 7월 각각 국내 전체 맥주 수입량의 27.1%, 35.5%를 차지하며 코로나 이후 최대 맥주 수입국 지위를 되찾았다.

일본정부는 2019년 7월 당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내에서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전개됐다. 이른바 노 재팬 운동이다. 일본맥주는 노 재팬 여파로 퇴출됐다. 비단 맥주뿐만 아니라 산업·소비재 전반으로 노 재팬 바람은 지속됐다. 

노 재팬 이전까지 일본맥주는 월평균 600만달러(약 80억원)어치가 수입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였다. 당시 일본맥주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국가는 한국이었다. 노 재팬 바람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점차 희미해지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 등으로 일본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다시 회복세다. 일본 맥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유통되는 주요 일본 맥주는 아사히(수입사 롯데아사히주류), 기린(하이트진로), 삿포로와 에비스(매일유업 계열 엠즈베버리지), 산토리(오비맥주) 등이다. 이들은 올 들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영업·마케팅하고 있다.

특히 아사히는 공식 출시 전부터 품절대란으로 화제가 된 왕뚜껑 생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가가 있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4년 만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삿포로와 산토리 역시 젊은층이 많은 서울 홍대, 용산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호응을 얻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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