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잇슈] 아쉬운 '신세계'의 록인, 韓 상륙한 '김동선 버거'
[월간유통잇슈] 아쉬운 '신세계'의 록인, 韓 상륙한 '김동선 버거'
  • 김소희·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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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유통잇슈’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한 달간 주요 이슈와 화제를 골라 핵심만 명료하게 짚어주는 ‘정리 정돈된’ 기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유통 뉴스들 중에서 ‘이것’만 알고 있어도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가볍게 되새길 수 있다. <편집자 주>

6월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이마트 강희석 대표.[사진=신세계그룹]
6월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이마트 강희석 대표.[사진=신세계그룹]

2023년 6월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시한 비전 ‘신세계 유니버스’를 실현할 통합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공식 론칭됐다. 다만 혜택 면에서 기대에 못미쳐 아쉽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한 첫 번째 신사업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1호점이 오픈했다. 첫 날부터 장사진을 이루며 기대감을 높였다.

CJ제일제당과 쿠팡 간 납품가 갈등이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들어 서로를 겨냥한 듯한 행동들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한세실업, 패션그룹형지 등 주요 뷰티·패션기업은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K(코리아)-뷰티, K-패션의 영토 확대에 속도를 냈다.

◇베일 벗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일단은 '글쎄'
핵심 계열사 6곳 통합…완성형 시너지 창출

신세계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혜택을 통합한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8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SSG닷컴·지마켓·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고객들이 주로 또 자주 이용하는 6개 계열사의 혜택으로 우선 꾸려졌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공동대표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면 누구나 VIP가 돼 연 20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누릴 수 있다”며 “현존하는 멤버십 중 가장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특히 기존에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을 이용해오던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새나왔다. ‘스마일배송’ 상품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이 사라졌고 연회비 리워드 규모도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진화에 나섰다. 우선 7월3일 G마켓 ‘스마일배송’ 무료배송 혜택이 부활한다. 또 같은 날부터 일주일 간 전용 프로모션도 진행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를 비롯해 외부 파트너사로 멤버십 바운더리(경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신세계의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먹고 사고 보고 자고 즐기는 등 일상을 누리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오픈런 대란
한화 막내아들 김동선 '첫 신사업' 승부수 通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들이 파이브가이즈 강남 오픈을 기념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들이 파이브가이즈 강남 오픈을 기념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승부수로 띄운 첫 신사업이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위해 초기 기획부터 계약까지 사업 추진 전 과정을 주도했다. 그는 수차례 미국을 오가며 사업 브리핑하는 등 창업주를 설득해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한국에서도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처음으로 직접 현장 서비스 업무에 참여했다. 그는 홍콩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방문해 조리·품질 점검 등 서비스 전반을 실습했다.

한국에 상륙한 파이브가이즈는 개장 당일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비가 온 궂은 날씨에도 700여명이 파이브가이즈를 맛보기 위해 몰렸다.

김 본부장은 론칭 간담회에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먹어 봤는데 라이벌로 느껴지는 곳은 없다”며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어 “음식에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을 담았다”며 “고객들에게 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열 계획이다.

◇갈등 골 깊어진 CJ제일제당과 쿠팡
납품가 협상, 반년 넘게 지속…입장차 뚜렷

CJ제일제당과 쿠팡이 반년 넘게 납품단가를 두고 대립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쿠팡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쿠팡은 이에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마진율을 두고 제조사와 유통사 간 기싸움이 종종 있었지만 수개월째 봉합되지 않은 것은 드물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아닌 다른 유통사와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이달 들어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 유통 3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혁신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의 핵심 신제품을 해당 플랫폼에 먼저 론칭할 계획도 전했다.

CJ제일제당 CI와 쿠팡 CI
CJ제일제당 CI와 쿠팡 CI

쿠팡도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특히 이달 11일과 15일에는 식품 카테고리 내 중소·중견 식품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자료를 냈다. 다만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독과점 대기업’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쿠팡은 해당 대기업이 빠진 1~5월 즉석밥 부문에서 가성비와 품질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 각각 최고 100배 이상, 최고 50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양측의 공식입장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는 것이었다.

◇한국콜마·한세실업 등 베트남 경제사절단 합류
'현지 사업 확대·새 기회 모색' 발판 마련

한국콜마, 한세실업 등 국내 주요 뷰티·패션기업의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22~24일)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들은 베트남 현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대표.[사진=각 사]
(왼쪽부터)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대표.[사진=각 사]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양국 민간기업 교류에 기여하고 현지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까지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성훈 코스맥스 태국법인 영업본부장은 베트남 시장을 파악하고 국내 고객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겠다는 목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김경 사장은 양국 기업인·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확대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며 “베트남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현지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와 까스텔바작을 이끌고 있는 최준호 대표는 아세안 시장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한 센트럴그룹과의 공조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K-패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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