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쥐고 쿠팡·네이버와 멤버십 패권 경쟁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쥐고 쿠팡·네이버와 멤버십 패권 경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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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핵심 계열사 6곳 통합 유료 멤버십 론칭
언제 어디서나 '돈 되는 혜택'…"24시간 VIP 서비스"
1100만명 쿠팡 '배송', 800만명 네이버 '적립' 특화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진행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간담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진행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간담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세계·쿠팡·네이버 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패권 경쟁의 불길이 유료 멤버십까지 번졌다. 신세계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한 ‘쿠팡 와우 멤버십’, ‘네이버플러스’에 도전장을 냈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로 시장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G마켓·신세계면세점·스타벅스 등 주요 6개 계열사의 할인혜택을 통합한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이달 8일 론칭했다.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연회비(3만원)를 가입한 채널의 머니·캐시·포인트 등으로 페이백(스타벅스는 음료쿠폰 5장 발급)해준다. 또 가입 경로에 관계없이 5% 할인쿠폰 등을 매월 지급(스타벅스는 별 추가 적립)한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들의 유기적 협업으로 언제 어디서나 ‘돈 되는 혜택’을 선사해 세분화되고 다각화된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나아가 유니버스 진화 과정에서 리테일 미디어·B2B(기업 간 거래)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유통업을 주도한다는 포부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공동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24시간 내내 VIP가 될 수 있다. 그룹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입비 10배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3300만명의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멤버십 중 가장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이 쿠팡·네이버가 양대 축을 이룬 유료 멤버십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이미 각각 배송과 적립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상당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월 4990원의 ‘와우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에 이른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로켓배송·로켓직구 무료배송 △로켓프레시 이용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반품 △골드박스 특가 △쿠팡플레이 콘텐츠 무료시청 △쿠팡이츠 5~10%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최근에는 최신 영화 시청 등이 가능한 와우 멤버십 전용 ‘쿠플클럽’ 서비스도 내놨다.

네이버는 월 4900원(연간으로 가입 시 20% 저렴한 4만6800원)의 ‘네이버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800만명 이상이다.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네이버쇼핑 적립 최대 5% △디지털 콘텐츠 혜택 매월 1가지 선택·이용 △마이박스(클라우드) 80기가바이트(GB) △CU멤버십·해피포인트 등 제휴 혜택 △최대 4명까지 혜택 공유 가능한 ‘with 패밀리’ 등을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여행상품 이용 완료 시 최대 5% 포인트가 적립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비를 돌려주거나 매월 쿠폰을 주는 게 큰 혜택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각 계열사가 해왔던 정책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지가 관건”이라며 “또 기존의 쿠팡이나 네이버 멤버십을 이용하고 있는 각 사 충성고객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도 아직까지 미지수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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