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계열사 통합 유료멤버십 론칭…"생태계 확장·퀀텀 점프 견인"
2000년대 초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태동과 함께한 지마켓·인터파크, 이커머스 부흥기의 시작을 알린 쿠팡·티몬·위메프 등 이른바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이 두 갈래 길로 갈라섰다. 지마켓과 인터파크, 티몬, 위메프는 새로운 주인을 맞나 재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며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 거듭났다. <신아일보>는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현재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싣는 순서>
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중심축 된 지마켓
② 큐텐 품에서 경쟁력 강화 나선 티·메·파크
③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만들기’ 집중한 쿠팡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지 약 2년 만에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달 선보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허브로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은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각각 인수한 후 2011년 출범한 업체다.
지마켓은 2021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마켓은 업계 첫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으로 300만명 이상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로 2만5000여곳의 온·오프라인 제휴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마켓과 연결된 셀러(판매자)만 80만곳이 넘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지마켓 지분 약 80%를 인수했다. 거래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해 10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12월1일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에 안착했다. 네이버와 쿠팡 사이다.
지마켓은 피인수 이후인 2022년 5월12일 신세계그룹 내 온라인사업 계열사인 SSG닷컴과 통합된 ‘스마일클럽’을 선보였다. 기존에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제공되던 페이백·적립·할인 등의 혜택에 스타벅스 음료 사이즈업·SSG닷컴 장보기 무료배송 등이 추가됐다. 아울러 시너지 창출 일환으로 ‘스마일캐시’와 ‘SSG머니’ 간 포인트 전환 기능을 탑재했다.
신세계그룹은 약 1년간 전열을 가다듬고 올해 6월8일 지마켓·SSG닷컴은 물론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스타벅스 등 고객이 가장 많이 또 자주 찾는 계열사의 혜택을 집대성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시한 비전 ‘신세계 유니버스’에 대한 의지가 그대로 담겼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신세계그룹의 서비스·상품·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그 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신세계그룹은 특히 이번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관련해 지마켓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밝혔다. 지마켓의 디지털 역량이 신세계 유니버스의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 계획도 지마켓을 기반으로 한다. 지마켓은 이미 중소·중견기업 대상 B2B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약 2조원 규모의 B2B 매출을 장기적으로 5조원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전항일 지마켓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과 데이터 활용, 온·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지마켓이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그룹 계열사의 온라인 확장, 온·오프라인 역량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미디어, 풀필먼트 서비스, 통합 데이터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지마켓 인수로 얻고자 했던 디지털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