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6.2조 쏟아 부은 물류 인프라 '로켓배송' 주효
OTT 콘텐츠·음식배달 할인 더해 '와우 멤버십' 충성도↑
2000년대 초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태동과 함께한 지마켓·인터파크, 이커머스 부흥기의 시작을 알린 쿠팡·티몬·위메프 등 이른바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이 두 갈래 길로 갈라섰다. 지마켓과 인터파크, 티몬, 위메프는 새로운 주인을 맞나 재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며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 거듭났다. <신아일보>는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현재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싣는 순서>
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중심축 된 지마켓
② 큐텐 품에서 경쟁력 강화 나선 티·메·파크
③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만들기’ 집중한 쿠팡
쿠팡은 수조원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독자노선을 걸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쿠팡은 이에 더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음식배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 지배력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8월 창립한 쿠팡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10%대 점유율(업계추산)로 네이버·신세계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쿠팡이 1세대 이커머스 중 유일하게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오지 않고 빅(Big)3로 입지를 굳히게 된 배경은 2014년에 론칭한 ‘로켓배송’을 꼽을 수 있다.
쿠팡은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 만들기’가 목표를 세웠다. 이후 쿠팡은 물류와 빠른 배송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과 풀필먼트(입점업체 물류 업무 통합 관리·지원), 라스트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 확보에 집중했다. 쿠팡이 창립 당시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투자한 비용만 6조2000억원 이상이다.
그 결과 쿠팡은 올해 1분기 기준 2000만명에 육박하는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2021년 3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첫 미국 직(直)상장 타이틀을 따냈다.
다만 쿠팡은 수익창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1037억원(분기 평균 환율 1340.5원 적용)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창립 12년 만이자 ‘로켓배송’ 서비스 개시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쿠팡은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62억원(분기 평균 환율 1275.58원 적용)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을 커졌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073억원, 마진율은 4.2%로 나타났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와 관련해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며 “고객에겐 비용 절감을, 판매자에겐 성장을 제공해 높은 로켓배송 사용과 와우 멤버십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이 지속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1100만명에 달하는 유료멤버십 ‘와우(WOW)’ 회원들의 높은 충성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쿠팡이 지난해 1월10일부터 와우 회원 월정액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지만 이탈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이에 지속적으로 와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OTT인 ‘쿠팡플레이’ 이용권한에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 5~10% 할인 등도 그 일환에서 추진된 셈이다. 쿠팡은 또 최근 늘고 있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전문관 ‘쿠팡트래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겨냥한 수의사 답변서비스 ‘로켓펫닥터’, 반품제품 전문관 ‘반품마켓’ 등으로 신규 회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향후 3년 내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쿠팡은 가치와 성장 모두 증폭시킬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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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이커머스 풍향도②] 큐텐 품에서 경쟁력 강화 나선 티·메·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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