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매출 8조 시대 개막…5개 분기 연속 흑자
쿠팡, 분기 매출 8조 시대 개막…5개 분기 연속 흑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1.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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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돌파 이후 10개월만…누적 이익 4500억, 年흑자 확실
쿠팡이츠 할인 등 혜택↑…대만 로켓배송, 중기 수출 지원
김범석 창업자 "와우 가치 극대화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한 고객이 쿠팡 앱을 켜고 있다.[사진=쿠팡]
한 고객이 쿠팡 앱을 켜고 있다.[사진=쿠팡]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돌파, 5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활성고객 2000만명 이상 확보 등 역대 최대 실적으로 다시 한 번 성장세와 수익성을 입증했다.

8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10.39원 적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8%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지 10개월 만에 8조원대를 넘어섰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 3분기 매출은 7조8178억원(59억6602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3분기 매출은 2850억원(1억1752만달러)으로 같은 기간 41% 신장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448억원(3억4190만달러)으로 연간 흑자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119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 확대 영향으로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이 2107억원(1억6082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대폭 늘어났음에도 창출된 이익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 성장세와 수익성 확대를 지속 달성하고 있다”며 “상품군·고객 증가, 쿠팡이츠 할인 등으로 고객 참여가 높아진 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을 이번 실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이츠 할인 론칭 후 와우 멤버십 회원은 90% 증가했고 론칭 지역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진출 1주년이 된 대만 로켓배송은 쇼핑 부문 앱(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위 등 첫 해 성장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다.

김 창업자는 “와우 회원의 20%만이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등 성장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와우를 고객에게 지구상 최고의 가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 1년간 1만2000곳 이상의 중소기업이 쿠팡을 통해 대만에 제품을 수출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활성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 수가 급증한 부분도 실적 향상을 견인한 핵심으로 꼽았다. 올 3분기 기준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2042만명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올 1분기 5%, 2분기 10%, 3분기 14% 등 매 분기마다 높아지고 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9만7040원(303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김 창업자는 “우리 활성고객은 이제 2000만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라며 “로켓배송 등과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쿠팡의 올 3분기 매출은 유통 경쟁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합한 수치보단 적지만 롯데쇼핑보단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올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치)상 매출은 9조4287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컨센서스상 매출은 3조8223억원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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