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의 뚝심…쿠팡,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
김범석의 뚝심…쿠팡,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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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4분기 잇단 흑자에 영업적자 규모 92% 축소
매출 26조5917억…"'고객 와우' 혁신 이제 초기 단계"
김범석 쿠팡 창업주[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주[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주의 뚝심이 결실을 맺었다. 쿠팡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2014년 이후 최소 적자를 내며 외형 확장은 물론 실질적인 수익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1일(한국시각)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26조5917억원(연 평균 환율 1291.95원 적용)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6% 늘어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쿠팡이츠’·‘쿠팡페이’·‘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쿠팡 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많은 8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는 144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규모가 92% 줄었다. 연간 1000억원대 적자는 ‘로켓배송’을 론칭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당기순손실도 1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연간 조정 에비타(EBITA·상각전 영업이익, 영업활동만으로 번 사업의 순수한 현금 흐름을 보는 지표)는 4925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1811만5000명이었고 고객 1인당 매출은 40만원이었다.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이었다. 이는 제품을 한번 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멤버십 가입을 통해 ‘충성고객’이 된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김범석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1년 전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의 시기였고 2022년은 쿠팡의 저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해였다”며 “기술 인프라와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 운영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창업자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 규모며 쿠팡은 26조원의 매출로 전체 가운데 4.4% 비중을 차지했다.

김 창업자는 “4분기 쿠팡 활성고객의 3분의1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고 있다. 또 상품군 확대는 아직 초기단계고 쿠팡의 20개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은 20%에 불과하다”며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 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다.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이제 혁신 초기 단계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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