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영업익 분기 첫 1억달러 돌파…연간 흑자 '기대감'
쿠팡, 영업익 분기 첫 1억달러 돌파…연간 흑자 '기대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5.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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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매출 7조3990억, 영업익 1362억 '분기 최대 실적'
김범석 "오프라인에 없는 쇼핑 경험…성장 잠재력 충분"
쿠팡 물류센터 차량.[사진=쿠팡]
쿠팡 물류센터 차량.[사진=쿠팡]

쿠팡이 올해 1분기부터 흑자를 내며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매출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기록을 갈아치웠다. 쿠팡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2000만명 돌파를 앞뒀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275.58원 적용)의 매출과 1362억원(1억677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냈다.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흑자흐름이 지속됐다.

활성고객 수는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의 1811만2000명보다 5%가량 많아졌다. 직전 분기가 1811만5000명이었는데 3개월 만에 90만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8만9050원(305달러)으로 같은 기간 8%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 비결로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를 통한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제품 로켓배송 확대 △상품 가격인상·혜택 축소 없이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 등을 꼽았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올해 1분기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으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고객 경험과 운영의 탁월성에 집중한 것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쿠팡이 리테일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과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활성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됐다”며 “향후 3년 내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로 이제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로켓배송은 더 많은 상품군을 제공해 가치와 성장 모두 증폭시킬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팡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073억원(2억4091만달러)이다. 마진율은 4.2%다.

김 창업자는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거둔 성과로 광고나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수익이 아닌 프로덕트 커머스 운영 개선에서 비롯됐다”며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쿠팡이츠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쿠팡은 이에 올해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탑재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김 창업자는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한다. 로켓프레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재에 대한 지출 수준과 참여도가 높다”며 “고객에겐 비용 절감을, 판매자에겐 성장을 제공해 높은 로켓배송 사용과 와우 멤버십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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