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인수한 세계 1위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가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다. 파산 위기에 놓인 파페치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결단이 이유다.

22일(한국시간) 영국 패션 매거진 <Drapers> 등 외신에 따르면, 파페치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감원계획을 공지했다. 감원 규모는 영국과 포르투갈을 포함한 전 세계 임직원 약 2000명 중 25~30%다. 대상 직군에는 제품 디자인, 플랫폼 솔루션, 상거래 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미 지난주(현지시간 16일)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영국 등 다른 지역의 임직원들도 이번 주(현지시간 19일)부터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 네베스(Jose Neves) 파페치 창업자 역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또 팀 스톤(Tim Stone) 최고재무책임자, 헬더 디아스(Helder Dias) 최고제품책임자, 켈리 코왈(Kelly Kowal) 최고플랫폼책임자, 루이스 테이세이라(Luis Teixeira) 최고운영책임자, 닉 트랜(Nick Tran) 최고마케팅책임자 등도 파페치를 떠난다.

파페치는 이번 감원과 관련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한 사업 간소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파페치는 해당 공지에서 “비즈니스 전반의 주요 우선과제와 리소스를 평가한 결과 글로벌 인력과 중복되는 직책을 축소하는 어렵지만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페치는 김범석(Bom Kim) 쿠팡 창업자가 남아있는 기존 파페치 소속 임원들과 함께 이끌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페치는 앞으로 브랜드, 부티크, 고객에게 탁월한 경험 제공 등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며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달러(약 6500억원)를 투입해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50개국에서 만든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외 뉴가즈그룹 럭셔리 브랜드 다수와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 미국 ‘스타디움 굿즈’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파페치는 본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을 단행한 결과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구세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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