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이커머스 풍향도②] 큐텐 품에서 경쟁력 강화 나선 티·메·파크
[1세대 이커머스 풍향도②] 큐텐 품에서 경쟁력 강화 나선 티·메·파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6.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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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잇달아 인수
창업자 구영배 승부수…인프라 활용 통한 '시너지' 극대화

2000년대 초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태동과 함께한 지마켓·인터파크, 이커머스 부흥기의 시작을 알린 쿠팡·티몬·위메프 등 이른바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이 두 갈래 길로 갈라섰다. 지마켓과 인터파크, 티몬, 위메프는 새로운 주인을 맞나 재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며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 거듭났다. <신아일보>는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현재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싣는 순서>
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중심축 된 지마켓
② 큐텐 품에서 경쟁력 강화 나선 티·메·파크
③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만들기’ 집중한 쿠팡

(위부터)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 로고.
(위부터)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 로고.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티·메·파크)가 큐텐의 한국 이커머스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큐텐은 플랫폼별 특성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활용하는 유기적 연결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시작으로 올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잇달아 인수했다.

티몬은 2010년 5월 티켓몬스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2017년 7월 사명이 티몬으로 변경됐다. 티몬은 2017년 12월 오픈마켓, 2018년 11월 타임커머스 ‘타임어택’을 각각 시작하며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위메프는 2010년 10월 위메이크프라이스로 출범했다. 현재의 사명인 위메프는 2013년 2월에 바뀐 것이다.

인터파크커머스의 전신은 1996년 6월 론칭한 국내 첫 온라인쇼핑몰인 인터파크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의 사업 중 쇼핑과 도서 부문만 물적 분할돼 2023년 3월 신규 설립됐다.

큐텐은 회사의 글로벌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다는 포부다. 실제 티몬은 큐텐에 인수된 후인 지난해 4분기에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이 같은 모델을 위메프·인터파크에도 적용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례로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손잡고 국내외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들 수 있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합하지 않고 그룹사 간 유기적 결합 강화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함께 G마켓을 창립한 류광진 큐텐코리아 대표와 김효종 지오시스 대표를 각각 티몬과 위메프 대표로 선임한 것 역시 각 그룹사별 시너지 극대화 일환으로 분석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전문가로 불리는 구 대표가 국내 시장에 복귀하는 만큼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대표는 앞서 2009년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하며 10년간 한국에서 동일한 업종으로 경쟁하지 않겠다(경업금지)는 계약을 맺었다. 구 대표는 1년 후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합작회사 큐텐을 창업한 후 전 세계 24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런 가운데 2020년 경업금지 기한이 풀렸고 구 대표가 다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내디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큐텐의 1세대 이커머스 3개사를 인수하며 네이버·신세계·쿠팡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게 된 기업이 됐다”며 “이커머스 대가인 구영배 대표가 각 업체들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전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입지를 다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큐텐]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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