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후 '첫 흑자'…김범석 "독보적 물류 결실"
쿠팡, 로켓배송 후 '첫 흑자'…김범석 "독보적 물류 결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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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000억 돌파…매출, 27% 증가 6조8300억 기록
"자동화 기술 투자"…활성소비자 1799만명, 1인당 매출 38만
쿠팡 물류센터 차량[사진=쿠팡]
쿠팡 물류센터 차량[사진=쿠팡]

쿠팡이 ‘로켓배송’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도 7조원에 육박했다. 쿠팡은 그간 구축해온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2년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6조8383억원(51억133만달러, 분기 평균 환율 1340.5원 적용)의 매출과 1037억원(7742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9067만달러)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7% 증가했다.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 첫 분기 흑자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6조5684억원(49억달러)으로 지난해보다 28%(달러 기준 10%)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3653억원(3억1511만달러)원의 영업손실과 3756억원(3억2397만달러)의 순손실이 발생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해 올해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원에서 5000억원대의 손실을 내왔다.

이번 3분기 쿠팡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613억원(1억9491만달러, 매출의 3.8%)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00%가량 증가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593억원(4430만달러)으로 나타났다.

매출 총이익은 1조3920억원(12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8752억원(7억5452만달러) 대비 59%(달러 기준 64%)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후 첫 흑자를 이뤄냈다”며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 줄였다”며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상품군(1P)에 오픈마켓 3P(3자물류) 상품군도 확대 중이며 쿠팡 풀필먼트 물류(FLC)를 사용하는 제트배송 서비스도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의장은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신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신시장에서 고객 혁신을 펼쳐나갈 잠재력이 있다. 소규모 투자에서 시작,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쿠팡의 이번 실적이 ‘쿠팡식 로켓배송 물류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입 모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지역의 작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단위 매출을 올리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보여준 동시에 글로벌이커머스 둔화 속에서 한국 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 교수는 “이커머스 물류산업의 본질은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만으로 저절로 돌아가는 ‘플라이휠’(flywheel)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번 실적은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믿음이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쿠팡의 활성소비자(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소비자)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다. 1인당 매출은 38만원(284달러)로 19% 증가(달러 기준 3%)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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