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목마른 정용진…'신세계 유니버스' 더 촘촘해진다
여전히 목마른 정용진…'신세계 유니버스' 더 촘촘해진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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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SK와이번스·W컨셉·이베이코리아·스타벅스 공격적 인수
"급변하는 유통환경 대응·소비자 경험 제공 등 생존 위한 선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2021년 신년사 영상화면 갈무리.[출처=신세계그룹 인사이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2021년 신년사 영상화면 갈무리.[출처=신세계그룹 인사이드]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가 촘촘해지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신세계그룹의 서비스·상품·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그 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결과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만 4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 안팎에선 시간이 흐를수록 신세계그룹의 유통경쟁력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신세계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위해 M&A를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 이런 결과를 예고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시장경쟁 환경이 급격히 재편되는 올해가 기회”라며 “위기 속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야 한다.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공격적인 M&A를 추진했다. 신세계그룹은 △1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지분 100%와 부동산 △4월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 지분 100% △6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 △7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17.5%(추가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들 M&A에 투자한 금액은 △SK와이번스 1353억원 △W컨셉 2650억원 △이베이코리아 3조4404억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4742억원 등 총 4조3149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를 인수할 당시, 본업(유통업)과 연결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야구장을 찾는 소비자를 신세계의 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랜더스데이’·‘랜더스위크’ 등 연계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랜더스벅’·‘SSG랜더스 라거’ 등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SSG랜더스 창단 기념 ‘랜더스데이’ 진행 결과 전년대비 이마트 방문객 수는 19%, 매출은 37%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W컨셉의 SSG닷컴 자회사 편입으로 기존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확보했다. 신세계그룹은 패션 경쟁력으로 독창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 2위에 안착했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운영노하우·물류역량에 회원·셀러·데이터·개발자 등 이베이코리아의 강점을 결합,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4년간 1조원 이상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집중투자 등 ‘온·오프라인 360도 에코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로 계열사와의 협업, 자체상품 개발, 연계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심(royalty)을 신세계그룹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격동기에 생존하기 위해선 고객에게 올인해야 하고 이때 다양한 플랫폼 보유가 관건”이라며 “기존 인프라와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세계그룹의 M&A는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신세계그룹은 온라인과 디지털, 고객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M&A를 진행했다”며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3월30일 진행된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포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3월30일 진행된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포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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