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잇슈] 상장 연기 '컬리', 기술탈취 논란 '롯데헬스케어'
[월간유통잇슈] 상장 연기 '컬리', 기술탈취 논란 '롯데헬스케어'
  • 박성은·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1.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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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배송차량[사진=컬리]
컬리 배송차량. [사진=컬리]

2023년 1월 유통업계는 ‘새벽배송 1위’ 컬리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중단과 함께 롯데헬스케어의 맞춤형 건강 서비스 ‘캐즐’을 두고 중소기업 아이디어 탈취 의혹 등의 논란이 컸다. 

또 행동주의 펀드들이 KT&G의 가치 제고를 명분 삼아 사외이사 추천, KGC인삼공사 분리를 요구하면서 향후 대응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컬리, 기업가치 급락에 결국 상장 철회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고려…"최적 시점에 재추진"

컬리는 2021년 10월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며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해 3월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예비심사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22일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배경으로는 컬리가 새벽배송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이상, 연 거래액 2조원 이상 등의 성과를 낸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컬리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만 2021년 말 기준 4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최근 증시 불황에 적자 확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로 급락했다. 결국 컬리가 백기를 들었다. 

컬리는 이달 4일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 추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사용완료?'…G마켓, 모바일상품권 도난
지마켓 "피해보상 중"…소비자단체, 부실관리 지적

지마켓은 이달 19일 고객들이 G마켓에서 구입한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완료’ 처리되는 등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사건인지 즉시 추가피해를 막고자 고객들에게 아이디(ID)와 패스워드 변경을 요청했다. 또 사이버수사대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사건을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문화상품권 PIN번호가 홈페이지에 보이는 문제를 인식했다. 전자 문화상품권 구매 시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마켓 홈페이지 내 상품권 판매 페이지[이미지=사이트 캡쳐]
G마켓 홈페이지 내 상품권 판매 페이지. [이미지=사이트 캡쳐]

지마켓은 지난 25일자로 피해사실과 피해규모가 확인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1차 보상을 실시했다. 보상은 G마켓 구매금액 전액을 현금성 포인트인 ‘스마일캐시’로 했다. 지마켓은 “가장 빠르게 피해보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결과”라며 “앞으로 피해사실이 추가 접수·확인된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부실관리와 2차 피해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유관기관의 엄정규제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롯데헬스케어, 시작부터 '삐걱'…아이디어 탈취 진실공방
스타트업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 관련 고발…법적 다툼 예고

지난해 4월 설립된 롯데헬스케어는 CES 2023에 참가해 ‘캐즐(CAZZLE)’을 공개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캐즐은 진단과 개인별 추천으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가 개발 중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고케어 측은 “투자 논의 1년여 만에 핵심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한 것은 공정거래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판단돼 법적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중인 롯데헬스케어 연구원. [사진=롯데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중인 롯데헬스케어 연구원. [사진=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는 이 같은 알고케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5월부터 관련 사업을 기획해 왔으며 여러 논의 끝에 필수 요소인 홈케어 경험 제공을 위해 자체 디스펜서 개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일반화된 기술을 활용해 디스펜서(필키) 개발했으며 특히 필키와 알고케어 제품 간에는 카트리지 리필 지원에서 차별점(필키 지원 가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KT&G, 행동주의 펀드 폭격에 떤다
FCP·안다자산운용, 사외이사 추천·KGC인삼공사 분리상장 공세

KT&G(케이티앤지)가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공세를 받고 있다. FCP(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추천, KGC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를, 안다자산운용은 회계 전문 교수와 김도린 루이비통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임원을 추천했다. 백복인 사장을 비롯한 KT&G 경영진을 돕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인삼공사 분리 건은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으로 최대 4조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G의 2022년 주주총회 모습. [사진=KT&G]
KT&G의 2022년 주주총회 모습. [사진=KT&G]

이들은 1% 정도의 낮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KT&G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65%가량으로 이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향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KT&G는 그간 특별한 입장을 내진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들의 요구가 너무 과하다며 불편한 기색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공사 분리상장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치킨 파는 bhc, 어느새 '매출 1조 클럽'
지난해 1조110억원, 전년比 64%↑…'아웃백' 인수효과 

매출액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2위 ‘bhc’를 운영하는 bhc그룹이 창사 첫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박현종 회장이 이끄는 bhc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1조110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업이었던 제너시스BBQ에서 분리돼 2013년부터 독자경영을 한지 9년 만의 성과다. 분리 당시 bhc 매출은 800억원대였다.

어느 bhc치킨 매장. [사진=bhc]
어느 bhc치킨 매장. [사진=bhc]

매출 1조 달성은 주력인 bhc치킨과 2021년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성장 덕분이다.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가량 늘면서 5000억원대에 첫 진입했다. 아웃백 역시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에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연착륙했다. 한우 전문점 ‘창고43’, 족발 브랜드 ‘족발상회’ 등 기존 외식사업도 큰 부침 없이 운영이 안정화됐다. 

bhc그룹은 외식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각화한 것을 발판 삼아 2030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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