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판짜기⑳<끝>] LF, 패션 넘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리더 도약
[유통 새판짜기⑳<끝>] LF, 패션 넘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리더 도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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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육박, 사업다각화 결실…패션, 메가 브랜드 육성·큐레이터 진화
식품, 새 미식 문화 창출·소상공인 상생…부동산, 국내외 투자 수요 공략
LF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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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엘에프)의 전신은 LG상사 패션사업부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시키며 설립한 LG패션이다. 패션(의) 사업만 영위한 LG패션이 2014년 LF(Life in Future)로 거듭났다. LF는 이후 F&B(식), 부동산금융(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의 의식주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이라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

◇'잘 키운 브랜드=자산'…LF몰 차별화에 집중

19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전 카테고리별 메가 브랜드를 보유하겠다는 전략을 수립·추진 중이다.

헤지스 2023 SS 아이코닉 니트 화보(왼쪽)와 리복 옹성우x조이현 클래식 컬렉션 화보(오른쪽)[사진=LF]
헤지스 2023 SS 아이코닉 니트 화보(왼쪽)와 리복 옹성우x조이현 클래식 컬렉션 화보(오른쪽)[사진=LF]

대표적으로 올해 론칭 23년차가 된 ‘헤지스’가 있다. 헤지스는 지난 2020년 새 글로벌 총괄 CD(Creative Director)로 김훈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미미인형 등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을 선보여 왔다. 디자인·샘플링·수정 등 의류 제작 전 과정에는 3D(3차원) 디자인 솔루션 ‘클로(CLO)’를 활용해 친환경 제작 시스템을 갖춘 동시에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LF는 최근 급성장하는 스포츠웨어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삼으며 패션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LF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복’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브랜드 사업을 전개 중이다. LF는 한국 시장과 트렌드에 특화된 제품들을 내세워 스포츠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LF는 이와 함께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역량을 집중해 LF몰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진화시켰다. 올해 1월 여행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등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입점·확대했다. 특히 △패션(FASHION) △웰니스(WELLNESS) △아트(ART) 등에서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사이즈를 제안하는 ‘MY사이즈’와 라이브커머스 갤러리 ‘OFM(Orange From Mars)’ 등이 손꼽힌다.

◇외식·간편식 공략…식자재 유통 파트너 길라잡이 자처

LF푸드는 F&B 사업, 식자재 유통사업을 영위하며 ‘고객에게 세상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라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LF푸드 간편식 제품들[이미지=LF]
LF푸드 간편식 제품들[이미지=LF]

LF푸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음식을 즐기는 장소가 외부에서 가정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정조준했다. LF푸드가 보유한 외식 IP(지식재산권)와 B2B(기업 간 거래)를 통해 쌓아온 외식 메뉴에 대한 데이터, 식재료 소싱 역량을 발판 삼아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집중 선보였다. LF푸드는 올해도 프리미엄 RMR과 해외 줄 서는 맛집 메뉴로 국내 간편식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F푸드는 특히 식자재 브랜드 모노마트를 통해 소자본창업자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20년 가까이 사업하며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토대로 △외식운영 △조리교육 △메뉴 △POP 디자인 △세무 △노무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LF푸드는 온라인 주문과 매장 배송을 연계한 서비스로 자영업자들의 모노마트 이용 편의성과 신속성을 높였다. LF푸드는 현재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주요 상권의 45개 매장을 도심형 물류거점(MFC)로 활용 중이다.

◇경영 안정화 후 성장세…투자 확대·유치로 미래 대비

LF가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부동산금융 사업도 안정화된 모습이다. LF는 2018년 말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금융 업계에 진출했다.

코람코가치부가 2호 리츠 부문 보유자산인 '청계천 케이스퀘어 시티'[사진=LF]
코람코가치부가 2호 리츠 부문 보유자산인 '청계천 케이스퀘어 시티'[사진=LF]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부동산신탁, 부동산펀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리츠 시장에서는 약 20%의 점유율로 1위다. 운용 중인 부동산자산 규모만 지난해 말 기준 28조2000억원에 달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NPL(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없거나 어려운 부실채권)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높은 사업성에도 금융조달에 실패해 사업에 차질이 생긴 사업장에 선별 투자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임차가 확정된 수도권 물류센터 등 인더스트리얼(industrial·산업) 자산을 확보해 거시경제 변화에 대응한다.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을 통해서는 해외사업을 강화한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인바운드팀을 신설하며 국내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 수요를 흡수해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끝>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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