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㉝] 강신숙 Sh수협은행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㉝] 강신숙 Sh수협은행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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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궤도 오른 양적 성장…올해 '비이자' 부문 내실화
리스크 관리·수익 내실화로 금융지주 설립 박차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사진=신아일보DB)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올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한편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 궤도에 안착한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부문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지주 설립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은행장은 올해 비이자이익 강화에 골몰이다. 작년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둔 까닭이다.

작년 3분기까지 수협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세전)은 280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난 수치로, 이자와 비이자이익 등에서 성장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이자이익 부문은 같은 기간보다 67.5% 늘어난 635억원으로, 이자이익 부문 증가율(14.8%)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강 은행장이 지난해 부임한 이후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위해 은행을 통한 보험 영업인 방카슈랑스와 카드, 펀드 영업 등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 은행장은 방카슈랑스 역량 강화를 위해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가입 직원을 핵심 지점에 배치하는 한편, 카드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영업점 책임자 직원으로 조직을 꾸렸다. 이 밖에도 금융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마케팅을 시도하며 신용카드 발급량도 확대했다.

강 은행장의 이러한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첫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임직원들에 “올해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궤도에 오른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비이자이익과 핵심예금 증대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 은행장의 주문대로 수협은행은 비이자사업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외환사업 전문역량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외환전문가 학습그룹 ‘FX-리더스’ 2기를 출범했다.

FX-리더스는 차세대 외환사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영업점에서 외환업무를 담당하는 주니어 행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수협은행은 △외환파생상품 이론 및 이용자 분석 △마케팅 프로세스 등 커리큘럼을 통해 실무중심 전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외환거래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 개선과 함께 신규 이용자 확대,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 등도 병행한다.

이러한 강 은행장의 행보는 금융지주 설립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서는 2개 이상의 금융계열사를 지배해야 한다. 이에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수협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어 △보험 △증권 △카드사 등 매물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실제 강 은행장은 작년 초 진행된 범금융 신년인사회, 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M&A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강 은행장은 직속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하고 지주 체제 전환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올해 수협은행이 웰컴캐피탈과 자산운용 M&A를 위한 실사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현장 경영을 통한 수익성 다각화에 집중해 금융지주 설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설립 목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우선 리스크 관리에 힘써 자본 적정성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현장 경영을 통해 비이자를 포함한 수익의 내실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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