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㉙]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㉙]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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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확대로 소비자 신뢰 높여 '왕좌' 지킨다
2년 연속 리딩뱅크 수성…자산관리·기업금융·외환 집중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은 취임 당시 '소비자·현장·강점'을 3대 과제로 제시하며 차별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리딩뱅크' 수성으로 입증했다.

올해는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상생'을 통한 소비자와의 신뢰 제고로 리딩뱅크 왕좌를 굳건히 한다는 의지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3조958억원) 대비 12.3%(3807억원) 늘었다. 

2위 KB국민은행(3조2615억원)과 약 2000억원의 격차를 보이며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는데, 이는 소상공인 이자 환급을 골자로한 2041억원 규모 민생금융지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지난해 하나은행 신용손실충당금도 8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늘었다.

이같은 성과는 '재무통' 이 행장의 핵심 경영 전략이 딱 들어맞은 결과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하나은행 3대 과제로 소비자와 현장, 강점을 제시하면서 "연금, IB(투자금융), 글로벌, 정보통신(IT) 등 핵심 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겠다"며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외국환 등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기업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1.8% 늘어난 162조460억원이다.  

올해는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상생금융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해 리딩뱅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이달 6일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처음으로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디지털 금융 문해력 향상을 위한 금융교육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 길라잡이'를 출시했다. 

하나원큐 길라잡이 앱은 거래내역 조회와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금융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기능을 실제 하나은행 '하나원큐' 앱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한 교육용 앱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까지 디지털 금융 문해 교육 교과서와 하나원큐 길라잡이 앱을 활용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16일에는 중∙장년층 업무 편의성 향상과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니어 특화 점포'를 신설했다. 

시니어 특화 점포답게 큰 글씨 안내와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기기를 도입했다. 

또 단순 업무 처리를 위한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와 사용지원 전담 매니저 배치 등 디지털 업무처리 편의성이 높은 시설들로 구성했다.

앞서 1월에는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일환으로 경제 한파와 겨울철 추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총 300억원 규모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성장은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하나은행만의 강점을 키우는데 집중한 결과"라며 "하나은행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해 민생 안정에 기여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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