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㉗]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㉗]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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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최우형號 출항…테크 리딩뱅크 목표
IPO 재도전으로 성장과 선순환 드라이브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신아일보DB)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주주총회를 거쳐 새 사령탑에 최우형 은행장을 선임하며 2기 체제 막을 올렸다. 최 행장은 올해 이용자들에 신뢰받는 ‘테크 리딩뱅크’를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성장 선순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경쟁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간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며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해당 제휴를 통해 케이뱅크 이용자 수는 지난 2021년 한 해 498만명 늘어난 717명으로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해 2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며 케이뱅크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분기 104억원(전년比 57.5%↓)을 시작으로 △2분기 147억원(전년比 31.0%↓) △3분기 132억원(48.4%↓)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용자 수 역시 작년 말 953만명으로 집계되면서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올해 초 2300만명)에 뒤졌으며, 막내 토스뱅크(950만)에도 밀릴 상황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서호성 은행장과 결별을 선언하고 지난해 말 최 은행장을 새 사령탑으로 뽑는 등 체제 변화에 나섰다.

최 은행장은 금융업, IT(정보통신)업 등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금융IT분야에서 △금융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 등 금융 혁신을 주도하며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디지털금융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은행장은 임기(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내 이용자들에 신뢰받는 테크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취임 직후 임직원과 가진 ‘소통미팅’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건전성과 상생금융, 테크 기반 확보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은행장은 △생활 속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과 외환 등 전통의 금융상품은 물론 △가상화폐 △미술품 △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조각투자 같은 상품까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올해 IPO 재추진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준비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 악화를 이유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연내 IPO 상장을 목표로 지정감사인 신청,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 등에 나설 예정이다.

최 은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꾸준한 자산 성장과 함께 자산 건전화에 힘쓰고 연체율도 섬세하게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성장 선순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