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④]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④]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1.1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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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권사 인수 등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박차
"원칙과 기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경쟁력 핵심"
(사진=신아일보DB)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단행했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해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업황 악화 등에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 실적은 전년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5조4155억원, 영업이익은 6114억원, 순이익은 45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9.1%, 순이익은 21.6% 쪼그라든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작년 3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3%로 1년 전(4.9%)보다 1.6%포인트(p) 떨어졌고, ROA(총자산이익률)도 0.4%로 전년 동기(0.6%) 대비 0.2%p 감소했다. 

ROA는 회사가 총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이며, ROE는 자기자본으로 운영했을 때 해당기간 벌어들인 수익 비율이다. 

다만 김미섭·허선호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4분기부터는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8% 늘어난 1865억원을, 당기순이익은 58.6% 증가한 12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김미섭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사업부문 부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미섭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당시, 2020년 테마형 상장지수펀드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당시 펀드시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주식펀드에서 약 16조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이 있었다. 이때 △국내 뉴딜 상장지수펀드(ETF) △로봇과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는 'BOTZ' 등을 출시하며 2020년  50조원 규모의 ETF 운용액을 기록했다.

또 홍콩, 인도 등 신규 지역 진출과 해외법인 설립, 국내 처음으로 룩셈부르크 SICAV 펀드 론칭, Global X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허선호 대표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경영지원부문대표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 부사장 △미래에셋증권 WM총괄 사장을 지냈다.

허선호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 대표 당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강화, 플랫폼 고도화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WM사업 전반 혁신을 이끌었다.

이에 김미섭 대표는 해외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허선호 대표는 리테일 부분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로컬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면서 인도 증권업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지역과 분야에 집중적이 자원 배분으로 해외법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AI(인공지능)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AI솔루션 본부를 설치했으며 올해 모든 사업부문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반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WM은 AI 자산관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니즈를 적시에 해소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 트레이딩도 중장기적으로 개발을 지속적 추진한다.

김·허 두 대표는 금융권의 숙제인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서도 강화의지를 분명히 해 이에 대한 보완책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리스크 요인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선임된 대표들은 글로벌과 IB, 자산관리, 인사, 기획 등 금융투자업 전반의 경험을 통해 높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다"며 "또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갖춰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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