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⑦] 정길호 OK저축은행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⑦] 정길호 OK저축은행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1.1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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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장수 CEO 필두 지난해 성장 주도
2024년 SBI 제치고 '1위 탈환' 목표
정길호 OK저축은행 사장. (사진=신아일보DB)
정길호 OK저축은행 사장.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저축은행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정길호 사장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 힘쓰며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추격했다. 올해는 업황 불황 여파로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OK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연체율은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해 업계 1위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704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460억원)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업계 부동의 1위 SBI저축은행(3분기 누적 순이익 623억원)보다 높은 순이익을 거둬들인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일부에서는 4분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면 출범 뒤 처음으로 업계 순이익 1위에 오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실적 측면에서 SBI저축은행을 추월했지만, 총 자산 부문(3분기 기준 15조931억원, 전년比 12.2%↑)에서도 업계 1위를 맹추격 중이다.

OK저축은행이 이런 성장을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정길호 사장의 집념과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OK저축은행을 지휘하고 있다. 정 사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모든 경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 같은 경영 기조가 이어지면서 업계 1위라는 왕관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수익성과 외형 부문에서 SBI저축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건전성 부문에서는 올해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자산 기준 상위 5개(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저축은행 중 부동산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까닭이다.

상위 5개 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3분기말 기준)은 6.92%로 전년 동기 대비 4.52%p 올랐다.

OK저축은행 PF 연체율은 9.07%로 상위 5개사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대출 잔액 역시 1조3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자본력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 연체율 추이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자율협약 등에 적극 참여해 부동산PF 대출 위험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이를 위해 IB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OK저축은행은 여신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줬다. 그간 가계대출에 강점을 지니고 있던 만큼 가계대출에 중점을 둔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했다. 하지만 꾸준히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며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 자본력, 다년간 쌓아온 업무 역량을 기반으로 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넓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정책을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경영 내실화를 추진하고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지속 발굴해 안전자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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