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⑪]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⑪]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1.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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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주력하며 영업 강화로 실적 개선 추진
부동산 PF 리스크 관련 건전성 확보 숙제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장. (사진=신아일보DB)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장.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11월 전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에 대한 해법 마련과 함께, 즉각적인 성과 창출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주어졌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4억원)과 비교하면 27.1%(31억원)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직전분기 순손실(105억원)을 거둬들이며 1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잔존한다. 부동산 PF 연체율이 튀어 오르며 관련 부실 우려를 높인 까닭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6.70%다. 이는 상위 5개사 평균(6.27%)을 상회한 수치다. 연체액 역시 576억원으로 평균(392억원)보다 높았다.

아울러 부동산 PF 대출 신용공여한도금액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전체 한도는 1조3978억원으로 이 가운데 61.4%(8589억원)를 대출을 내줬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성적표 역시 흑자 달성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투자저축은행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작년 11월 그룹 개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진(CEO) 인사를 내정하며 전찬우(1970년생) 전무를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전 사장은 지난 1996년 융창상호신용금고를 시작으로 저축은행업권에 몸담았다. 이후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저축은행 영업을 비롯해 상품, 기획 전반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리테일사업본부장까지 올랐다. 특히 그는 저축은행업권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스탁론 △팜스론 등 사업을 직접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의 대표 선임은 대내외 업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불확실성보다 변화의 장기적 흐름, 방향성에 주목해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함이라는 게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설명이다.

사장직에 오른 그에게는 실적 개선, 부동산 PF 연체율 등 당면한 과제가 산적했다. 이에 전 사장은 리테일본부장 경험을 살려 영업에 힘을 주는 한편 건전성을 동시에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 상황, 계획 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새 대표 성향, 근무 경력 등에 따라 향후 방향성, 사업계획 예상이 가능하다”며 “업황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등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긴 어렵겠지만, 리더십 교체를 통해 미래 사업 준비 등 더 상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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