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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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디지털' 전략 강화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확립
'NH올원뱅크' 6월 슈퍼 앱 통합 출범, 디지털 내재화 박차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핵심 전략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을 꼽았다. 

전 산업에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 ESG 경영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내재화를 통해 '특수성'을 가진 농협을 벗어나 특별한 금융사로 탈바꿈하고, 21세기형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민이 세상의 가장 큰 근본)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9717억원) 대비 3.7% 늘어난 2조45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2조2309억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역성장 오명을 씻어낸 수준이지만, 여전히 3분기만 떼놓고 보면 아쉬움은 남는다.

전년 동기(6212억원) 대비 45.4%나 쪼그라든 339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핵심 계열사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5371억원) 대비 37.7% 감소한 35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수준인 2조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당국과 마련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우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은 쌓은 까닭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2148억원 이자 환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농협은행 충당금 잔액도 2조7177억원에 달한다. 

정부 방침 등에 의해 상당한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게 되면서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받은 농협금융은 ESG·디지털 내재화 강화라는 돌파구를 통해 올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과감하고 멈춤 없는 '미래 준비' 핵심은 단연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과 ESG"라며 "AI를 활용해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금융뿐만 아니라 곧 다가올 모든 산업과 서비스 대전환에서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농협은행 디지털 관련 부행장을 3명으로 늘려 디지털 전환(DT) 부문을 신설하고, DT 부문 내 '프로세스 혁신부'를 추가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16년 출시한 'NH올원뱅크'는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참여·개발한 모바일플랫폼으로, 오는 6월 슈퍼 앱 통합을 앞두고 있다. 

2025년에는 영업점 방문 없이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금융업무 전반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NH올원뱅크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만큼 농협금융은 슈퍼 앱을 통한 승부수가 승산이 있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농협은행은 '농협카드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농협카드'와 'NH 페이(pay)' 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고 NH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통합지출분석 서비스를 신설하는 등 NH pay 범용성 확장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사업도 ESG와 디지털 중심으로 이끈다.

이 회장은 해외점포장과의 신년간담회에서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은 이미 ESG를 경영과 사업에 실질적으로 내재화하고 있다"며   본국과 해외점포의 유기적 협업을 통한 글로벌 'E(환경)' 금융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적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된 상황에서 각 점포 운영체계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높이고 본국과 함께 AI 활용이 실사업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직원 역량 강화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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