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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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뱅크 탈환 숙제, 조직 슬림화로 고삐 '꽉'
"전쟁 중 장수 안 바꿔"…계열사 주요 대표 연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닻을 올린 신한금융그룹 진옥동(1961) 호(號)는 '소비자 중심 경영'과 '혁신 금융', '강력한 내부통제'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 고삐를 바짝 좼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슈퍼SOL'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9578억원이다.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4조739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6423억원) 대비 972억원(2.1%) 늘어난 수준이지만,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5조413억원)과 4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취임 첫해부터 KB금융에 리딩금융을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4조9219억원으로 KB금융(5조1968억원)에 뒤진다.

이에 진 회장은 우선 조직 협업 강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금융 조직 11개 부문을 △그룹전략 △그룹재무 △그룹운영 △그룹소비자보호 4개로 통합하고, 각 부문에 파트 조직을 신설하는 등 군살 없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검증된 최고경영자(CEO) 책임 경영을 위해 임기 만료를 앞둔 9개 계열사 사장단 전원의 연임을 결정했다.

진 회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지난달 18일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 5개사의 핵심 기능을 구현한 슈퍼 앱 '슈퍼SOL'을 출범 시켰다.

슈퍼SOL은 은행 이체와 카드 결제, 주식투자, 보험 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는 물론 밸런스게임, 주간 모의투자 대회 등 게임형 콘텐츠 탑재와 앱 테크족을 겨냥한 다양한 포인트 모으기 서비스 등 참신한 시도를 통해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적 개선을 위한 과제와 함께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시 올 한해 진 회장이 풀어야 할 주요 숙제 중 하나다.

연일 계속되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내부통제 강화 의지와 함께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대출과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2조6000억원(차주 31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추정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24%로 2022년 말(0.69%)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위해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자회사의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점검하기 위한 소비자 보호 전략 컨트롤타워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3분기 총 1조4773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4% 증가한 수준이다. 

진 회장은 '2024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올해 그룹 경영 슬로건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발표하며 "신한금융 임직원 모두가 업(業)의 윤리를 바로 세워 그룹의 최우선 전략과제인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경영자를 포함한 리더들이 솔선수범 자세로 '궁리'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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