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⑳]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갑진년 금융권 CEO 경영전략⑳]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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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가치 최우선…실질적·실용적 변화 추진"
연말 임시주총서 연임 및 선임 결정…올해 한 해간 각자대표 수행
(사진=신아일보DB)
(왼쪽부터)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홍구 KB증권 대표(사진=신아일보DB)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대한민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고금리 부담은 남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우려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고통 분담과 윤리 경영 강화 요구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실적 개선과 건전성 강화 그리고 내부통제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공통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눈앞에 쌓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금융권 CEO의 경영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KB증권은 올해 이용자 가치 제고와 성장 전략 가속화, 상생 가치 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김성현 기업금융(IB) 부문 대표를 연임시키고 이홍구 자산관리(WM) 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WM 부문 대표를 올렸다.

12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은 연결기준(잠정) 영업이익이 6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62%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3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16% 상승했다.

또 작년 3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9%로 1년 전(6.7%)보다 1.2%포인트(p) 뛰었고, ROA(총자산이익률)도 0.9%로 전년 동기 0.7%) 대비 0.2%p 상승했다.

ROA는 회사가 총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이며, ROE는 자기자본으로 운영했을 때 해당 기간 벌어들인 수익 비율이다.

그동안 양호한 성적표 덕택에 지난해 말 김성현 사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김성현 사장은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전무 △2015년 KB투자증권 IB 총괄 부사장 △2017년 KB증권 IB 총괄 본부장, 부사장 △2019년 KB증권 사장을 지내왔다.

최근 5년간 IB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2019년 1661억원 △2020년 1987억원 △2021년 2807억원 △2022년 1337억원 △2023년 1~3분기까지 1979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성현 사장이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IB 명가로 성장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성과를 고려해 연임을 결정했다. 또 수년간 입증한 경영 성과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Top-Tier) 증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정림 WM 부문 대표 후임에는 이홍구 WM 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왔다.

이홍구 사장은 △2019년 KB증권 강남지역본부장 △2020년 KB증권 WM 총괄본부장 전무 △2022년 KB증권 WM 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WM 자산규모가 2017년초 12조6000억원 대비 3.6배 오른 4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홍구 사장은 그동안 WM 영업 부문에서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이끌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또 디지털 분야 전략적 확장을 통해 금융투자플랫폼 선도적 지위 구축과 온라인 자산관리에서도 양호한 성과 등 내면서 대표직을 맡게 됐다.

김성현 사장과 이홍구 사장은 올해 경영 전략과 관련해 '고객 최우선'을 삼고, '2026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핵심 Biz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IB Biz는 넘버원 플레이어(No.1 Player)로서의 시장지위 확고하기와 핵심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 회사채(DCM)와 유상증자(ECM) 등 기업금융 Biz의 선도적 지위를 더 강화하고 중장기 중점 추진 전략인 인수합병(M&A)·인수금융 Biz 성장을 키워 IB Biz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완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WM Biz는 이용자 가치 중심 자산관리 영업을 통해 주력 Biz로서 역할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고객전략과 연계한 상품과 투자솔루션 제공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M-able은 비대면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오퍼링(Offering) 기능 강화를 통해 MS와 관리자산(AUM)의 확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Biz는 회사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인사이트(Insight)에 기반한 운용 역량과 세일즈 역량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KB증권은 글로벌 Biz 성장과 신성장 Biz의 전략적 육성으로 수익 모델 다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뉴욕, 홍콩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본사 영업조직과 긴밀한 협업으로 글로벌 세일즈와 IB를 중심으로 글로벌 플레이어(Global Player)로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법인은 디지털 기반 Mass 이용자 확대와 MS 향상을 통해 해당 국가 내에서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확산과 이용자 신뢰를 강화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두 대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김성현 대표와 이홍구 대표는 '2024 KB증권 경영전략 워크숍'을 통해 임원들과 △이용자 가치 제고 △성장 전략 가속화 △상생 가치를 더 강화해 나가자는 과제 아래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추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