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돌아온 주총 시즌, '새 집' 가는 롯데리아·교촌
[월간유통모니터] 돌아온 주총 시즌, '새 집' 가는 롯데리아·교촌
  • 김소희·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3.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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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각 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각 사]

2024년 3월에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유통업계 오너(Owner) 이슈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등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주총 안건으로 채택됐다.

김포국제공항 주류·담배 사업권을 두고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눈치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달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법정공방 끝에 남양유업 경영권을 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임원 선임안 상정과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관련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와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이르면 이달 각각 서울 잠실과 경기 판교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정지선·김홍국·서경배·신동원, 재선임안 상정
유통가 주총 시즌 도래…오너 일가, 등기 여부 결정

유통가에선 3월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혹은 임원인사로 새로 발탁된 임원들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을 다룬다.

현대백화점은 26일 주총에서 정지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원안대로 가결되면 정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등기된 사내이사로 책임을 다하게 된다. 하림지주는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28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판단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15일 주총에 상정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직 승계 등과 동떨어져 있는 만큼 서 회장에 대한 재신임은 당연시된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재선임안을 22일에 진행될 주총에서 논의한다.

이들 외에 △사조대림 주지홍 부회장 △삼양사 김량·김원 부회장(이상 21일) △삼진제약 조규형·최지선 부사장(22일) △보령 김은선 회장 △셀트리온제약 서진석 대표(이상 26일) △JW중외제약 이경하 회장(27일) △F&F 김창수 회장 △LF 구본걸 회장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한세실업 김동녕 회장·김익환 부회장 등(이상 28일, 기업명 가나다순)의 재선임안도 각 사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전문경영인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으로는 △KT&G 방경만 신임 대표(전 총괄부문장) △삼성물산 이준서 부사장(패션부문장) △신세계 박주형 부사장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 △오리온홀딩스 허인철 부회장 △유한양행 조욱제·김열홍 사장 △이마트 한채양 대표 △호텔신라 한인규 운영총괄 등이 주목된다.

◇김포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 승자는?
연 400억대 매출 확보, 롯데·신라 '정면승부'

김포국제공항 주류·담배·기타품목(DF2) 면세사업권 주인이 이달 6일 결정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1월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입찰을 실시했다. 한국공사는 심사를 거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를 후보로 선정하고 관세청에 이를 통보했다.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는데 관련 프리젠테이션(PT)이 이달 6일에 진행된다.

김포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 중인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해당 면세구역의 면적은 733.4제곱미터(㎡)다. 최종 낙찰 시 올해 5월부터 7년간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는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한국공사가 제시한 기준 연간 매출액인 419억원에 사업자가 제안한 영업요율(수용가능 최소 영업요율 30%)을 곱하는 방식으로 임대료가 산정된다. 즉 매출 연동 임대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업계는 이번 김포공항 DF2 입찰 결과에 따라 롯데와 신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롯데와 신라 간의 차이는 약 630억원에 불과하다. 롯데가 이번 사업권 따낸다면 신라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반대로 신라가 사업권을 다시 한 번 쟁취한다면 롯데를 제치고 국내 면세산업 1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화장품·향수, 패션 식품을 판매하는 면세사업권(DF1)은 2021년 10월 롯데가 차지했다.

◇남양유업 새 주인 한앤코, 회사 경영 본격화
서울지법 집행임원 선임·임시주총 소집 가처분 신청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 한앤코가 회사 장악을 위한 이사회 임원 선임 안건 상정과 주주총회 소집 허가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기다린다.

남양유업. [사진=신아일보DB]
남양유업. [사진=신아일보DB]

한앤코는 지난달 8일과 21일 각각 △집행임원제도 도입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이동춘 전무 임시 의장 선임 △윤여을 한앤코 회장·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등 안건 상정과 해당 의안을 기재한 정기주주총회 공고 및 소집에 대한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청했다. 안건상정 관련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은 이달 27일에 진행된다. 주주총회 개최 가처분 신청 심문은 이보다 빠른 이달 8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앤코가 이 같은 법적 절차를 밟는 건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포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달 26일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한앤코 측에 자신을 회사 고문으로 선임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그동안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은 만큼 홍 회장의 고문 선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편 남양유업의 주주총회는 통상 3월 중에 개최된다. 2024년도 주주총회까지는 지난해 결산 월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홍원식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 주주총회는 4월은 돼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교촌, '신사옥' 이전…분위기 전환 기대
롯데 잠실, 교촌 판교에 새 터…멕시카나, 강남 입성

주요 프랜차이즈 및 외식 기업들이 이달부터 ‘신사옥 시대’를 열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으로 새 둥지를 마련하면서 모기업인 롯데그룹과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롯데GRS 신사옥은 총 7층 규모로 전 층 모두 단독 사용한다. 신사옥이 위치한 9호선 삼전역 부근은 송리단길·롯데월드몰 등이 밀집한 인기 상권으로 평가받는다.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벨리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교촌이 사옥 이전에 나선 것은 2004년 경북 칠곡군에서 경기 오산시 본사로 옮긴 지 약 20년 만이다. 교촌 신사옥은 연면적 1만4011㎡(약 4200평),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합쳐진 친환경 사무공간을 표방한 것이 특징이다. 교촌 신사옥은 2021년 9월 기공식 후 지난해 5월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공사가 장기화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 멕시카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신사옥을 조성 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멕시카나는 당초 지난해 1월 신사옥 준공을 마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지연됐다. 멕시카나는 프랜차이즈 요충지인 강남 입성과 함께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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