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신동원·김정수 사내이사 재선임…식품사 주총 본격 돌입
신동빈·신동원·김정수 사내이사 재선임…식품사 주총 본격 돌입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3.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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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롯데웰푸드·농심·삼양식품·교촌 오너家 책임경영 강화
전문경영인 'CJ맨' 강신호, '오뚜기맨' 황성만 안건 상정
풀무원 창업자 원혜영 전 의원 사외이사 선임 '눈길'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각 사]

식품·외식기업 정기주주총회가 이주 후반부터 집중된다. 올해 식품·외식업계 주총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임세령 대상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권원강 교촌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家)를 비롯해 CJ제일제당 강신호, 오뚜기 황성만 등 CEO(최고경영자)들의 사내이사 선임이 주총 안건으로 다수 올라온 점이 눈에 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최대 음료기업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대형 식품·외식사(社)들의 정기 주총이 잇달아 열린다. 특히 오너가 사내이사 재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 식품·외식기업 다수는 작년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경우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재계 6위(공정거래위원회 2023년 공정자산총액 기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1일 열리는 롯데웰푸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 롯데제과 당시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에서도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또 회사 사업목적에 ‘연구개발업 및 연구용업제공업’을 추가한다. 이창엽 대표 체제의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매출 첫 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7.5% 늘어난 1770억원을 기록했다. 

K라면 판매 호조로 작년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한 농심은 22일 주총을 열고 신동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한 후 40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진 오너 2세다. 그는 2021년 7월 회장에 취임했다. 농심은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식품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륜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는 같은 날 주총에서 임세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오너 3세인 장녀 임세령 부회장은 2021년 3월 대상홀딩스와 대상에서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 부회장은 현재 대상홀딩스에서 전략담당중역, 대상에서는 마케팅담당중역을 겸하고 있다. 또 대상은 같은 날 주총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향후 온라인 플랫폼 등과 같은 신사업 검토가 예상된다. 

‘불닭’ 시리즈로 K라면 수출 최대 수혜를 본 삼양식품은 28일 주총에서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김 부회장은 효자 불닭의 탄생 주역이기도 하다. 삼양식품은 작년에 연매출 첫 1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5% 늘어난 146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

국내 치킨 톱(Top)3 중 하나인 ‘교촌치킨’을 앞세워 상장한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날 주총에서 오너 권원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상장(2020년 11월) 목표를 위해 한동안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2022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이사회 의장 직함을 달았지만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그 해 말 소진세 회장 퇴임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교촌의 작년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보다 181.9% 개선됐다. 

동일한 날에 주총을 여는 풀무원은 최대 주주인 남승우 이사회 의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회사 모태인 풀무원농장 고(故) 원경선 원장 장남이자 풀무원식품 창업자인 원혜영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방침이다. 원 전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면서 1987년 풀무원 경영권을 남승우 의장에게 넘긴 바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27일 주총에서 강신호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그룹 공채 첫 부회장 승진이라는 역사를 쓴 강 대표는 1988년 CJ그룹 공채로 입사한 이후 줄곧 CJ에 몸담은 ‘CJ맨’이다. 그는 그룹 인사팀장과 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 이어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제일제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약 1년간 제일제당을 이끌어온 이후 2021년부터 대한통운 대표를 맡았다가 최근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제일제당으로 복귀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왼쪽), 황성만 오뚜기 사장(오른쪽). [사진=각 사]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왼쪽), 황성만 오뚜기 사장(오른쪽). [사진=각 사]

오뚜기는 26일 주총을 열고 황성만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황 사장은 1990년 오뚜기에 입사해 30여년 넘게 근무한 ‘오뚜기맨’이다. 오뚜기 라면연구소장과 오뚜기라면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업계에선 ‘라면 베테랑’으로 이름이 높다. 특히 ‘스낵면’과 같은 히트상품을 여럿 발굴했다. 오뚜기는 “황 후보자는 대표 재직 시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하고 기업가치 향상에 공헌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 역할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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