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인천공항 면세 주인 결정, 아워홈 '배당금' 싸움
[월간유통모니터] 인천공항 면세 주인 결정, 아워홈 '배당금' 싸움
  • 박성은·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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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2023년 4월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이 컸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3년 만에 운영 사업자가 결정된다. 특히 면세업계 1위 롯데가 탈락한 상황이라 업계 이목이 더욱 쏠린다. 롯데제과는 ‘롯데웰푸드’로 간판을 바꿔 달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마트 1·2위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영업시간을 각각 이달 3일, 10일부터 1시간씩 단축한다. 줄어든 운영비는 상품 경쟁력 제고에 투자한다. 아워홈은 세 남매가 배당금을 두고 또 다시 갈등을 빚은 가운데 4일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3년 만에 인천공항 면세점 주인 나온다
관세청 최종 사업자 결정…7월부터 10년간 운영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가 이달 중 결정된다. 2020년 2월 첫 입찰서 유찰된 이후 약 3년 만이다. 사업권은 총 7개다. 구체적으로 △DF1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DF2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DF3 패션·액세서리, 부티크 △DF4 패션·액세서리, 부티크 △DF5 부티크(이상 일반사업권) △DF8 전 품목 △DF9 전 품목(이상 중소·중견사업권) 등으로 분류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7일 사업제안서(60%)와 가격입찰서(40%)를 검토해 제4기 면세사업권 1차 후보를 발표했다. DF1·2와 DF3·4는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맞붙는다. DF5는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후보로 선정됐다. DF8·9는 경복궁면세점과 시티플러스가 경쟁을 벌인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호텔롯데는 탈락했다.

관세청은 각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특허 심사를 시행해 최종 사업자를 결정해 인천공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들은 오는 7월부터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간판 바꾼 '롯데웰푸드' 글로벌 공략
롯데푸드 흡수합병…이영구·이창엽 '투톱' 체제

롯데그룹 모태인 롯데제과가 이달 ‘롯데웰푸드’로 간판을 바꿔 달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4월1일부터 회사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건을 원안 승인 처리했다. 창사 56년 만이다. 

롯데웰푸드 CI. [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CI. [제공=롯데웰푸드]

간판 변경은 지난해 그룹 계열의 또 다른 식품사였던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간 제과에 한정되다가 합병을 발판 삼아 종합식품기업으로서 확장하면서 이를 담아내기 위한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안팎으로 제기됐다. 이에 다양한 브랜드 전문가들과 언어학자들이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뜻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한편, 미래지향점인 ‘웰니스(Wellness, 건강·행복)’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롯데웰푸드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이영구 사장에 CEO(전문경영인)급으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수혈한 LG생활건강 출신의 이창엽 부사장 투톱 체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마트·홈플러스, 영업시간 1시간 단축
각각 3일·10일부터…유지관리비 절감 기대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점포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 10시로 조정한다. 이는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이 줄어든 반면 오후 2~6시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 한 매장에 영업시간 조정 알림 현수막이 매장에 걸려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한 매장에 영업시간 조정 알림 현수막이 매장에 걸려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전국 136개 점포 중 23개 점포는 오전 10시 오픈, 오후 10시 마감을 시행해 왔다. 이어 43개 점포는 동절기를 맞아 지난해 12월 종료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앞당겼다. 여기에 나머지 점포들도 오는 3일부터 오후 10시로 종료시간을 바꾼다. 다만 야간 방문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10시30분까지 영업한다. 이마트는 이번 영업시간 조정이 직원들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줄어든 운영비를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킨텍스·김포·인천연수점 등 전국 133개 점포 중 24개 점포의 영업 종료시간을 기존 오후 11시 또는 12시(점별 상이)에서 10시로 조정한다. 홈플러스는 지역 상권 등 다양한 상황과 요소를 고려해 시범 단축 영업 점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영업시간 조정으로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또 다시 '남매의 난' 재현
장남 구본성 3000억 육박 요구
 

지난해 경영권을 두고 ‘남매의 난’으로 내홍을 겪은 아워홈이 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세 남매가 배당금 지급안으로 다시 갈등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시발점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요구하면서부터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입장문에서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위해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 오너 구본성 전 부회장(좌), 구지은 현 부회장(우). 아워홈 로고. [제공=아워홈]
아워홈 오너 구본성 전 부회장(좌), 구지은 현 부회장(우). 아워홈 로고. [제공=아워홈]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창업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4남매가 지분 98%가량을 보유했다. 이중 세 남매가 보유한 지분은 구 전 부회장 38.6%, 장녀 구미현 19.6%, 아워홈을 경영하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7%(셋째 구명진 지분 포함)다. 여기에 장녀 구미현은 배당금 456억원을 요구했고 아워홈은 30억원으로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 가결을 위해서는 출석 주주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현 상황에서 누구 안건이 채택될지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신아일보] 박성은·김소희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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