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갤러리아 '김동선호' 출항, 간판 바뀌는 '롯데제과'
[월간유통모니터] 갤러리아 '김동선호' 출항, 간판 바뀌는 '롯데제과'
  • 박성은·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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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사진=한화갤러리아]

2023년 3월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3남인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1일 한화솔루션에서 분리되면서 홀로서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이달에는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된다. 호텔신라 이부진, 오리온 허인철 등 오너와 CEO(전문경영인) 재선임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롯데그룹 모태인 롯데제과가 주총을 통해 창사 56년 만에 사명 변경을 하고 새 출발할지도 관심사다.

8일에는 4년 만에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열린다. 총 1347곳의 조합에서 조합장이 선출되는데 ‘깜깜이 선거’가 반복되면서 정책 경쟁보다는 금품 살포 등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출범…김동선 본부장, 독립경영 발판
31일 코스피 상장…유통·서비스 사업경쟁력 강화 정조준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이었던 갤러리아가 3월1일 (주)한화의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로 정식 출범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3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이번 독립으로 한화그룹 막내아들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갤러리아는 김 본부장을 중심으로 기존 비즈니스 영역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유통·서비스 분야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특히 김 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갤러리아는 올 상반기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스페인에서 직영 중인 농장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부진·강희석·허인철…주총 재선임안 '수두룩'
주총 시즌 돌입, 오너·CEO 등기 여부 결정

3월은 12월 결산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달이다. 주요 기업들은 올해 주총 안건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호텔신라]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는 16일 주총에서 이부진 사장의 재선임안을 다룬다. 이부진 사장은 2011년부터 의장직을 맡아 이사회를 진행해 왔다. 원안대로 가결되면 앞으로 3년간 등기이사로 책임을 다하게 된다. 이마트는 29일 주총을 열고 강희석 대표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강 대표는 이미 ‘2023년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얻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오는 23일 개최될 주총에서 다시 선임될 경우 10년차 장수 CEO(최고경영자)가 된다. 허 부회장은 2014년 오리온에 합류한 후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냈다.

이외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 △녹십자홀딩스 허일섭 회장 △농심홀딩스 박준 부회장 △사조산업 이창주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 △삼성웰스토리 정해린 사장 △샘표 박진선 사장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사장 △애경산업 채동석 부회장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한섬 김민덕 대표 △한세엠케이 김지원 대표 △해태제과 신정훈 대표 △현대그린푸드 박홍진 대표 △현대홈쇼핑 정교선 부회장 등(기업명 가나다순)의 선임안이 상정돼 있다.

◇롯데제과, 사명 간판에 '제과' 뗄까
창사 첫 외부 출신 CEO 발탁…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목표

지난해 롯데푸드 합병에 따라 매출 4조원대 규모로 몸집을 키운 롯데제과가 사명에서 ‘제과’를 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력한 사명은 ‘롯데웰푸드’다. 이달 예정된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려 승인 받으면 창사 56년 만에 회사 간판이 바뀌게 된다.

롯데제과 본사 전경[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 본사 전경[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합병 이후 지난해 그룹 인사를 통해 새 수장으로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부사장을 발탁했다. 회사 역사상 첫 외부 출신인 이 대표는 글로벌 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롯데제과는 이 대표 취임 직후 향후 5년간 700억원 가량을 인도 빙과공장 조성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올해 비건·대체식품 등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 해외에서도 경쟁력 높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게 목표다.

사명은 회사 이미지를 담는 그릇이다. 롯데제과는 건과·아이스크림 등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했으나 롯데푸드 합병으로 유지류·육가공·유제품·가정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가 크게 확장됐다. 또한 신사업과 글로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만큼 사명 변경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려하는 분위기다.

◇D-6 '전국동시조합장선거'…총 1347곳 대표 선출
평균 경쟁률 2.3:1…정책 경쟁 실종, 깜깜이 선거 재탕

전국의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 대표를 뽑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8일 열린다. 조합장 선거는 지난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되는 전국단위 동시선거다. 농·축협 1115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42개 등 총 1347곳의 조합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 3082명이 후보 등록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2.3:1을 기록했다. 2015년 2.7:1, 2019년 2.6:1보다 낮은 수치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 모습.[사진=농협중앙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 모습.[사진=농협중앙회]

조합장 후보들은 투표 하루 전인 이달 7일까지 선거운동을 한다. 하지만 별도의 사무소나 운동원 없이 혼자 해야 한다. 선거운동 방식 역시 벽보와 공보, 어깨띠, 전화·문자 메시지, 공공장소 내 명함 배부 등으로 제한됐다. 토론회는 이번에도 허용되지 않았다. 조합장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로 부르는 이유다. 현직 조합장이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현행 선거법에 대한 불만들은 꾸준히 제기된 상황이다. 올해 선거 역시 조합장 후보 간 정책 경쟁보단 금품 살포, 음식물 제공 등의 불법행위가 반복되면서 과열·혼탁된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조합장은 지역 농축수산물 생산은 물론 유통과 금융 등을 총괄하며 웬만한 지역 유지 그 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 대개 조합장 경력을 앞세워 지방의원, 지방단체장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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