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갑과 갑의 싸움, 반전 노리는 롯데홈쇼핑
[월간유통모니터] 갑과 갑의 싸움, 반전 노리는 롯데홈쇼핑
  • 김소희·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8.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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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올리브영 '오늘드림' 홍보화면 캡쳐.[이미지=쿠팡]
올리브영 '오늘드림' 홍보화면 캡쳐.[이미지=쿠팡]

2023년 8월에는 현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쿠팡과 CJ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판결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순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력 남용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정한다. 대법원은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처분 취소소송 최종 판결을 내린다.

롯데홈쇼핑은 6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이달 1일부터 새벽방송을 재개한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같은 날부터 신임 대표인 신유정 대표 체제를 맞는다. SPC의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이달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을 신논현역 부근에서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강남 버거 대전’ 열기는 한층 더 할 전망이다.

◇CJ-쿠팡 갈등 재점화…공정위, 올리브영 심의
우월적 지위로 사업방해 주장…쿠팡 행정소송 판결도

CJ그룹과 쿠팡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쿠팡은 CJ제일제당과 지난해 11월부터 납품단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막강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납품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로 자사 뷰티 사업 진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이에 공정위에 △거래상 우월적 지위 성립 여부 △배타적 거래 강요 혹은 다른 사업자와의 거래 방해 여부 △부당성 성립 여부 등을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신고가 공정위의 CJ올리브영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관련 심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공정위는 그동안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가 랄라블라, 롭스 등 경쟁 헬스앤뷰티(H&B) 업체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조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 CJ올리브영의 사업 방해를 주장한 것이다. 이는 온·오프라인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CJ올리브영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이르면 이달 중 전원회의를 열고 CJ올리브영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쿠팡과 공정위 간 행정소송 최종 판결도 이달 중 나온다. 쿠팡은 2021년 LG생활건강 등에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33억원의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고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롯데홈쇼핑, '새벽방송' 송출 재개
2월부터 6개월간 오전 2~8시 금지…매출 반등 기대

롯데홈쇼핑의 새벽방송 송출이 반년 만에 1일 재개됐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업무정지 처분이 합당하다고 판결하면서 올 2월1일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방송 송출이 금지됐다. 이후 트렌드를 반영한 산지 라이브방송, 웹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로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규고객 유입에 힘써 왔다. 또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와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이미지·신뢰 제고에도 박차를 가했다. 김재겸 대표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전 시간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썸머 페스타'.[이미지=롯데홈쇼핑]
오전 시간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썸머 페스타'.[이미지=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하며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88% 감소했다. 취급고도 5% 감소했다. 새벽방송이 3개월 내내 중단됐던 2분기의 경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우선 8월1일부터 6일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TV생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생필품을 99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어썸머 페스타’를 진행한다. 해당 시간대 주요 고객의 주목도를 높일 상품도 편성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앞두고 롯데홈쇼핑 사옥을 찾아 업무와 스튜디오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 P&G 출신 신유정 대표 선임
브랜딩 강화·디지털 전환·해외 확대·ESG경영 이행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브랜드전략부문장(상무)이 8월1일부로 신임 대표집행위원으로 공식 취임한다. 신 대표는 세계 1위 소비재기업 P&G(프록터앤드갬블)의 싱가포르·태국 법인에서 근무하는 등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할리스F&B 경영진으로 있던 당시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와 매각을 주도하는 등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을 이끈 전문가다. 

신유정 신임 대표집행위원.[사진=에이블씨엔씨]
신유정 신임 대표집행위원.[사진=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1세대 로드숍 ‘미샤’ 브랜드로 알려졌다. 이후 2017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 인수됐다. 신 신임 대표는 지난 2021년 에이블씨엔씨에 합류해 3개 본부(상품·플랫폼·마케팅)를 관장하는 브랜드전략부문장을 역임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 △핵심제품 개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등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손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 22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0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1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다양한 해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일본·유럽 등의 실적 견인에 기여했다.

신 신임 대표는 앞으로 6개 주력 브랜드(미샤·어퓨·초공진·스틸라·셀라피·라포티셀)를 중심으로 △브랜딩 강화 △디지털 전환(DT) △해외시장 성장 및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SPC, 강남 '수제버거 대전' 열기 UP
쉐이크쉑 1호 '강남점' 신논현역→강남역 이전

SPC그룹이 운영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이 기존 신논현역 근처에서 강남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다. 쉐이크쉑 이전으로 ‘강남 수제버거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매장은 bhc 슈퍼두퍼,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의 맞은편에 위치했다. 반면 새롭게 이전하는 매장은 같은 대로변에 나란히 문을 열고 경쟁적으로 영업하게 된다. 여기에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들도 근처에 밀집했다. 

쉐이크쉑×아티스트 서인지 '더 랜드마크 인 강남' 호딩 아트.[사진=SPC]
쉐이크쉑×아티스트 서인지 '더 랜드마크 인 강남' 호딩 아트.[사진=SPC]

쉐이크쉑은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전 오픈에 앞서 아티스트 서인지와 ‘더 랜드마크 인 강남’이라는 호딩아트(임시 가림막을 활용한 예술활동)를 선보였다. 해당 호딩아트는 쉐이크쉑 강남점을 회전목마로 표현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쉐이크쉑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국내 진출 7주년을 맞아 쉐이크쉑 첫 매장인 강남점이 새로운 장소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며 “이달 오픈하는 강남점은 파인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와 우드·그린 인테리어를 강조한 매장으로 쉐이크쉑과 함께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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