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 갈등 심화…공정위에 올리브영 신고
쿠팡-CJ 갈등 심화…공정위에 올리브영 신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7.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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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 대상 쿠팡 거래 제한 갑질"…"사실 무근" 반박
올리브영 '오늘드림' 홍보화면 캡쳐.[이미지=쿠팡]
올리브영 '오늘드림' 홍보화면 캡쳐.[이미지=쿠팡]

쿠팡과 CJ그룹 간 골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쿠팡이 CJ제일제당과 납품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CJ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올리브영을 상대로 날을 세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앞서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쿠팡의 신고 골자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 성립 여부 △배타적 거래를 하도록 하거나 다른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했는지 여부 △부당성 성립 여부 등 크게 3가지다.

쿠팡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매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J올리브영이 취급하고 있는 상품의 80%가 국내 중소 납품업체로부터 수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쿠팡은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도 CJ올리브영의 배타적 거래 강요행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납품업체와의 거래가 매번 무산됐다고 피력했다. 쿠팡은 납품업체들의 거래상대방 선택의 자율권을 박탈하고 경쟁사업자인 쿠팡의 뷰티 시장으로의 진출·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CJ올리브영의 배타적 거래 강요행위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온라인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과정 △CJ올리브영이 쿠팡 ‘로켓배송’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납품업체·소비자들에게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CJ올리브영이 쿠팡을 지속 방해했다는 것이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은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뷰티 시장 진출·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힘없는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 납품과 거래를 막는 갑질을 수년간 지속해 왔다”며 “수많은 납품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의 거래를 포기했고 이런 이유로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CJ올리브영은 쿠팡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CJ올리브영 측은 “공정위 신고 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면서 “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CJ제일제당과 햇반 등의 제품 납품단가를 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약 8개월째 대립하고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쿠팡의 납품가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쿠팡이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양사는 상대방을 제외한 다른 식품제조사나 유통업체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맞서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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