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어김없는 국감 줄소환, 한 발 앞선 임원인사
[월간유통모니터] 어김없는 국감 줄소환, 한 발 앞선 임원인사
  • 김소희·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0.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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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이재정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이재정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년 10월에는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열린다. SPC와 쿠팡, 빙그레, 배달의민족 등의 대표가 증인 명단에 오른 만큼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지마켓, GS리테일, 아워홈 등의 대표 출석 또한 점쳐진다.

롯데그룹과 CJ그룹의 임원인사 단행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모아진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2024년 임원인사를 예상보다 일찍 발표하고 대표이사의 40%가량을 물갈이한 여파가 크다. 올 들어 실적이 썩 좋지 못한 롯데, CJ의 임원인사 변화의 폭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입성한다. 우유와 위스키 가격은 이달 또 오르며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진 모양새다.

◇올해도 국감장에 등장할 유통업체 대표들
SPC·쿠팡·빙그레·배민 소환…롯데·신세계·GS·아워홈 검토

이달 10일부터 진행되는 올해 국정감사에도 유통업체 대표들이 줄줄이 나온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이강수 샤니(SPC그룹 계열사) 대표, 산디판 차크라보티 쿠팡CPLB 대표, 구창근 CJ ENM 대표, 이국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대표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강수 대표는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문제로 소환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호출도 받았다. 산자위는 또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김호연 회장은 협력사와 중소상공인 간 상생 및 인근 지자체와의 소통현황에 대해, 함윤식 부사장은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율에 대해 각각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부친 장례식에 직원 동원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받을 전망이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와 관련해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사장을 소환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도서산간지역 추가배송비에 대해 질의하고자 이커머스 업체 대표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상현·정준호·강성현 롯데쇼핑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전항일 G마켓·옥션 대표, 안정은 11번가 대표, 구창근 CJ ENM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김효종·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대표 등이다.

여성가족위원회는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와 구지은 아워홈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이다. 사유는 잼버리 기간 GS25의 바가지 요금 논란과 아워홈의 ‘곰팡이 달걀’이 문제다.

◇빨라지는 임원인사…고민하는 롯데·CJ·현대백화점
신세계 파격 단행 후 내년 전략 수립 위한 조기 인사 관측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지난달 20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속된 실적 악화에 따른 신상필벌이자 위기 돌파를 위한 경쟁력 전반 재정비와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 구축 차원이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CJ의 임원인사 또한 빨라져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서둘러 임원인사를 실시해 인적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주축 사업인 화학과 유통의 실적이 부진할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됐고 재계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그룹은 지난 2년간 운영한 헤드쿼트(HQ)의 시너지 등 중간점검에 나선다. 또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의 거취도 결정한다.

CJ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 중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앞서 ‘2023년 정기 임원인사’ 당시 “새로운 도약(퀀텀점프)을 위한 2023~2025 중기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인사)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대대적인 물갈이보다는 일부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11월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만큼 안정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강남 이어 여의도 진출
MZ 핫플 '더현대 서울' 입점…접점 확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국내에 유치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강남에 이어 여의도에 문을 연다. 한화갤러리아는 주중에는 인근 직장인, 주말에는 한강·쇼핑시설 등을 찾는 레저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선 본부장이 이달 더현대 서울에 오픈하는 파이브가이즈 2호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인스타그램]
김동선 본부장이 이달 더현대 서울에 오픈하는 파이브가이즈 2호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인스타그램]

이달 말 오픈할 파이브가이즈 2호점은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자리한다. 90평(297㎡), 100석 규모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김동선 본부장이 주도한 첫 신사업이다. 그는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을 총괄했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직원들과 함께 실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6월26일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은 오픈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의 버거가 판매됐다. 하루 평균 2000개 이상, 시간당 최대 200여개가 팔린 셈이다. 같은 기간(6월26~7월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점포의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장 중 프랑스 파리·영국 런던·두바이에 이어 매출 톱(Top)4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2호점이 특정 연령층를 공략하기보다 더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는 장소를 고민한 끝에 더현대 서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계속 확대하고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동 없는 우윳값·위스키 판매가 오름세
서울·매일·남양 3~5%↑…발렌타인·조니워커 최대 14.8%↑

원윳값 상승에 따라 이달 1일부터 흰우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빅(Big)3에 이어 빙그레와 동원F&B도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 대비 리터(ℓ)당 88원 올려 1084원,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격은 87원 올려 887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흰우유 제품들.[사진=박소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흰우유 제품들.[사진=박소연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에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나100%우유(1000㎖)’ 출고가를 3% 인상해 2900원대로 상향 조정한다.

매일유업은 국산 원유가 사용되는 제품에 한해 가격을 올린다. 우유 4~6%, 가공유 5~6%, 발효유·치즈 6~9% 인상한다. ‘매일우유 오리지널(900㎖)’ 가격은 2900원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가격인상은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 대형마트는 6일, 편의점은 11월1일부터 가격이 오른다.

남양유업은 이달 1일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해 2900대로 판매 중이다. 다른 유제품은 평균 7% 올렸다. 빙그레는 △굿모닝우유(900㎖) 5.9% △바나나맛우유(240㎖) 5.9% △요플레 오리지널(4개입) 8.6% △투게더 아이스크림 8.3% 등 주요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덴마크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900㎖)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5% 상향했다.

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 위스키의 가격도 이달 1일부터 인상됐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유통하는 ‘조니워커 블랙’은 6만900원에서 6만9900원으로 14.8%, ‘제임슨’은 3만30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5.8% 각각 뛰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수입·유통하는 ‘발렌타인 12년’은 4만79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10.9%, ‘로얄살루트 21년’은 34만5200원에서 37만2900원으로 8% 각각 올랐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글렌피딕’은 10만3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5.8% 비싸졌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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