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2023년 12월에는 유통대기업 중 아직까지 임원인사를 내지 않은 롯데와 CJ의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올 들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롯데와 CJ가 위기 타개와 반등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을 인사로 어떻게 꾀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내용물을 줄이는 편법 인상이 우려되는 먹거리 등 생필품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신세계는 공간과 경험을 합친 새로운 형태의 ‘스타필드 수원’을 공개한다. 호텔업계가 고물가 속 연말 특수를 앞두고 잇달아 뷔페 가격을 인상한다.
◇'실적 침체' 신동빈·이재현 회장의 선택
핵심 계열사 부진에 조직 안정·쇄신 두고 숙고
롯데와 CJ의 임원인사가 이달 나온다. 롯데는 12월 첫째 주중, CJ는 중하순이 유력하다.
두 회사 모두 핵심 계열사의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였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의 분투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명성에 크게 못 미친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3분기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3%, 30% 줄었다. CJ ENM은 매출이 7% 감소하고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나 CJ가 성과주의에 입각해 혁신을 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앞서 신세계는 대표이사 40%가량을 교체했고 현대백화점은 주요 계열사 대표를 바꿨다.
롯데의 인사 대상으로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이 있다. CJ의 인사 대상은 △손경식 CJ 대표 △김홍기 CJ 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다.
이와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꼼수 가격인상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나온다
정부, 실태조사 발표…'물가 안정' 노력 강화
정부가 이달 초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품목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거두는 판매 방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관련 간담회’를 열고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과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소비자원은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73개 품목(209개 가공식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설치해 제보를 받기로 했다.
특히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와 자율 협약 체결을 추진해 단위 가격·용량 등을 변경 시 사업자가 스스로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슈링크플레이션 대책을 제시하고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2.0' 첫 선…MZ 취향 저격
공간 가치+고객 경험 '스타필드 수원'으로 경기남부 공략
MZ세대 중심으로 한 차원 진화한 2세대 스타필드가 이달 베일을 벗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수원특례시에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의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한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코엑스몰·안성에 이어 다섯 번째 점포다. 특히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공간의 가치에 고객 경험을 더한 첫 번째 ‘스타필드 2.0’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대규모 산업시설과 대학교가 밀집돼 3040 밀레니엄 육아 가정과 10~20대가 많은 수원의 지역 특색을 고려해 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킬 콘텐츠·서비스·시설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식음 브랜드를 갖춘 ‘고메 스트리트·잇토피아’ 등 공간 경험형 스토어 △지역 밀착형 호텔식 피트니스 클럽·스타필드 최초 스터디카페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고감도 콘텐츠 △‘별마당 도서관’ 등 문화예술 특화 카테고리 등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를 통해 130만명의 수원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약 500만명을 아우른다는 포부다. 나아가 ‘스타필드 수원’을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연말 '호텔 뷔페' 줄인상…한 끼 20만원 돌파
롯데·신라·조선·메리어트 10% 이상 가격 상향
호텔업계가 연말 성수기 수요를 노려 일제히 뷔페 가격을 올렸다. 롯데호텔서울·서울신라호텔·조선팰리스·JW 메리어트 등 국내 주요 호텔들은 이달 한시로 뷔페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12월 1∼20일 디너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21∼31일은 2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평소 대비 각각 1만원(5.4%), 3만원(16.2%) 비싼 금액이다. 브런치 뷔페는 성인 기준 평일 16만8000원, 주말 17만5000원에서 평일 17만9000원, 주말 18만5000원으로 약 1만원(0.6%) 올랐다.
롯데호텔서울 ‘라세느’의 12월 평일 런치 가격은 16만8000원으로 2만3000원(15.9%) 비싸졌다. 평일 디너도 1만원(6.0%) 오른 19만원이다. 주말·공휴일은 런치·디너가 18만원에서 19만원 1만원(5.6%) 상향됐다. 23~25일과 30~31일 디너는 특별운영으로 기존 대비 2만5000원(13.9%) 인상됐다.
조선팰리스호텔 ‘콘스탄스’는 12월 런치 가격을 18만원으로 2만원(12.5%), 디너는 19만4000원으로 9000원(5%) 인상했다. 23∼25일과 30~31일 런치·디너 가격은 최대 34% 높여 21만5000원을 받는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플레이버즈’는 성인 기준 12월 평일 런치와 주말 런치·디너 가격을 17만9000원, 19만4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기존보다 각각 2만2000원(14.0%), 1만5000원(8.4%) 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