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SPL 강동석 "죄송하다"…의원들 "SPC 청문회 열어야"
[2022 국감] SPL 강동석 "죄송하다"…의원들 "SPC 청문회 열어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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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노동부 종합국감…강 대표 증인 출석
'20대 근로자 기계 끼임 사망' 안전관리 소홀 질타
24일 국회 환노위의 노동부 종합국감에서 강동석 SPL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24일 국회 환노위의 노동부 종합국감에서 강동석 SPL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20대 근로자의 기계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의 SPL 강동석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SPC 그룹 전반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 강동석 SPL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SPL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C 계열의 제빵공장이다. 앞서 15일 오전 6시20분께 이 사업장에서 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에서 근무하다가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끼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SPL 사업장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강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업장의 안전관리책임자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오늘(24일) SPL 사업장 내 사고 현장을 합동 감식했다. 

또 전날인 23일 오전 6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샤니 역시 SPC 계열사다.  

국감장에서는 강 대표를 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질타들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은 “(이 같은 사고에도) SPL은 최근 산업재해보험료 납부 감면 혜택을 받았다”며 “지금 일어난 산재를 감안할 때 보험료 감액 받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료까지 감액 받은 사업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은 “허영인 회장의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났다”며 “SPC는 최근 5년간 758건의 산재사고가 있었는데 사고 재해율은 1만명 당 71명이다. 제조업계 평균이 49명이란 점을 비춰볼 때 1.4배 높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산재 개별실적요율제에 따라 10개 계열사는 총 73억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고, SPL은 6억9000만원을 감면 받았다. 반면에 노동부의 SPC에 대한 전체 산업안전감독 횟수는 38회에 불과하다. SPL은 6회 실시했지만 전혀 예방하지 못했다”며 안전관리 소홀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오늘로만 끝날 일이 아니다. SPC 전반에 대한 청문회를 꼭 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은 “이 문제는 SPL만이 아닌 SPC 그룹의 일이라는 걸 직감한다. 그럼에도 오늘 출석한 사람은 허영인 회장이 아니라 SPL 사장이다”며 “허 회장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은 평택 제빵공장 사고 당시 2인 1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질의했다. 이 의원은 “근로자 사인은 질식사다. 2인 1조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책임은 다분히 대표와 회사에 있다”고 비난했다. 

강동석 대표는 해당 사고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다만 의원들의 질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사안이 (고용노동부와 경찰) 조사 중이라 답변을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허영인 SPC 회장은 앞서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발방지 차원에서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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