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대국민 사과했지만…또 제빵공장 '손가락 절단 사고'
SPC, 대국민 사과했지만…또 제빵공장 '손가락 절단 사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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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소재 샤니 공장서 40대 근로자 사고
허영인 회장 이틀 전 사과 불구 '산업재해' 발생
노동부 "그룹 전반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감독"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인 허영인 회장.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인 허영인 회장. [사진=연합뉴스]

SPC 계열의 샤니 제빵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는 최근 평택 제빵공장에서 ‘기계 끼임’에 따른 여성 근로자의 사망사고로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틀 만에 산업재해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앞서 23일 오전 6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자 이를 빼내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해당 직원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SPC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고 당시 총 3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며 인근에 있던 다른 작업자가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즉시 기계를 멈췄다”며 “현재 해당 생산라인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함께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이 직접 병원으로 가서 직원과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며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SPC는 8일 전인 지난 15일에도 평택 제빵공장(SPL사업장)에서도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에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빨려 들어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허영인 회장은 다음날인 16일 사고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죄했다. 이어 17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SPL 사업장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SPL의 강동석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업장의 안전관리책임자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또한 해당 사고 이후 사망한 직원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이 상조 지원품에 포함된 점이 논란이 됐고, 파리바게뜨·던킨·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한 SPC의 외식·식품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빠르게 번진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SPC 사고를 직접 언급하는 등 사회적인 파장이 갈수록 커졌다.   

이에 허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국민 사과 이틀 만에 또 다시 SPC 계열사에서 산업재해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23일 SPC그룹 식품 계열사 전체에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노동부는 SPC그룹의 식품·원료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장의 유해·위험요인뿐 아니라 안전보건 관리 체계 등 구조적인 원인을 점검·개선 지도할 방침이다. 

감독 대상도 SPL에서 SPC의 전체 식품·원료 계열사로 확대한다. SPC 계열사에는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Pack) 등이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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