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영인 "모두 제가 부족한 탓…안전경영 대폭 강화"
SPC 허영인 "모두 제가 부족한 탓…안전경영 대폭 강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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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제빵공장 사망사고' 대국민 사과
거듭 고개 숙이며 "유가족 최선을 다해 예우"
안전경영시스템 1000억 투자…"뼈 깎는 노력할 것"
허영인 SPC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평택 제빵공장 사망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SPC]
허영인 SPC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평택 제빵공장 사망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SPC]

허영인 SPC 회장(사진 맨 오른쪽)이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최근 평택 제빵공장(SPL사업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근로자의 ‘기계 끼임 사망사고’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수차례 고개를 숙이면서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 재점검과 안전경영을 약속했다. 

허 회장은 우선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회사는 관계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SPL사업장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 모두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먼저 헤아리고 보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특히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SPC는 이에 따라 우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진단’을 즉시 실시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성을 갖춘 사외인사, 현장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의 강화도 약속했다.

허 회장은 마지막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 받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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