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공장 사망사고' SPC, 안전경영위원회 출범…정갑영 위원장 선임
'제빵공장 사망사고' SPC, 안전경영위원회 출범…정갑영 위원장 선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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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지난달 대국민 사과, '안전경영' 약속 후속대책
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1명 구성…"독립성·객관성 확보"
전 계열사 안전진단 진행, 이달 말 개선방안 발표 계획
SPC 로고.
SPC 로고.

SPC가 최근 평택 사업장(SPL) 근로자의 기계 끼임 사망 등 일련의 사고 후속 대책으로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정갑영 전(前) 연세대학교 총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안전경영 강화에 나선다.

14일 SPC에 따르면, 안전경영위원회는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사항의 감독·실행 기능을 수행한다. 위원회의 독립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1명으로 구성됐다. 각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도 별도 설치했다.

SPC 측은 “각 계열사와 서비스 공유 협약을 체결해 전 계열사에 대한 안전경영위원회의 독립된 활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갑영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 및 사법기관, 기업 개혁과 쇄신을 위한 외부 자문기구를 이끌어온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감사혁신위원장 시설 감사원 개원 후 최초로 외부인사 주도의 감시기관을 맡아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맡는다. 정 신임 위원장은 현재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위원회 전문위원은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과 교수,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이 위촉됐다. 

천 교수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중대산업사고예방실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다.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은 산업현장 노사문제 해결과 노사협력 증진에 힘써온 노동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판사 출신의 조현욱 변호사는 사회적 책임과 여성근로자 인권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전사적으로 안전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PC는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4개의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전사 안전 진단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안전 진단이 완료되는 대로 안전경영위원회를 통해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SPC 관계자는 “여러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 정갑영 위원장을 필두로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외부위원들을 영입해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위원회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해 안전경영의 기틀을 새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오전 6시20분께 SPL 사업장에서 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에서 근무하다가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끼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같은 달 23일 오전 6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샤니 역시 SPC 계열사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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