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통모니터] 정부 압박에 라면·과자 '가격인하', 인천공항 면세점 '새 출발'
[월간유통모니터] 정부 압박에 라면·과자 '가격인하', 인천공항 면세점 '새 출발'
  • 김소희·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7.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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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농심 '신라면' 매대.[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농심 '신라면' 매대.[사진=박성은 기자]

2023년 7월에는 첫 날부터 농심, 오뚜기를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인하됐다. 정부 압박에 따라 라면, 과자, 빵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소비자의 지속된 물가 부담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같은 날부터 업계 1위 롯데가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사라지고 대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이 10년간 이곳을 지킨다.

새벽배송 1위 ‘마켓컬리’는 론칭 8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연다. 끌로에, 톰브라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법인을 앞세워 국내에 직진출한다.

◇식품업계, 라면·과자·빵 가격 인하로 물가 부담↓
농심 물꼬, 롯데·오뚜기·SPC·삼양·해태·팔도 동참

식품업계가 국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재고, 유통 등을 고려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가격인하를 체감하는 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달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이 50% 안팎 내려간 데 맞춰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5월 밀 선물가격이 톤(t)당 228달러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선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제분업체들이 7월1일자로 밀가루 가격을 5~7% 내렸다.

식품업체들도 맞장구를 쳤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결정한 곳은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달 27일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하기로 했다. 

이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오뚜기, SPC, 삼양식품, 해태제과, 팔도 등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웰푸드 ‘제크·롯샌·빠다코코낫’ △오뚜기 라면 15종 △SPC ‘파리바게뜨·SPC삼립’ 제품 총 30종 △삼양식품 라면 12종 △해태제과 ‘아이비’ △팔도 라면 11종 등이 대상이다.

편의점업계 또한 PB(자체브랜드) 상품 일부에 대한 가격을 인하 또는 동결하는 방식으로 물가 안정화에 동참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새로운 10년 시작
신라·신세계·현대百 매장 오픈, 롯데 철수

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면세 브랜드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영위한다.

[사진=호텔신라]
7월1일 오픈한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사진=호텔신라]

3개사는 이달 1일 각각 제1·2여객터미널(T1·2)에 새 매장을 개점했다. 신라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1’과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DF3’ 구역에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는 신라와 취급 품목의 카테고리는 같지만 구역이 ‘DF2’와 ‘DF4’로 상이하다. 

현대백화점은 부티크 사업권인 ‘DF5’를 낙찰 받고 배정된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 특히 DF5 구역의 경우 아직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두 브랜드와 해당 구역에서 계속 영업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 2021년 10월 T1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로 에르메스·루이비통의 이탈을 막는다면 ‘에·루·샤’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면세업계 1위 롯데는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자취를 감춘다. 인도장이 있기는 하지만 추가 판매가 불가능해졌다. 롯데는 인천공항점 임대료 등 절감된 고정비용을 시내면세점 인프라 확충,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에 활용헤 실적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컬리, 사상 첫 오프라인 축제 '컬푸페' 개최
파트너사 85곳 참여…컨퍼런스서 푸드 비즈니스 조명

컬리가 서비스 론칭 8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2관에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개최한다.

'2023 컬리 푸드 페스타' 대표컷.[이미지=컬리]
'2023 컬리 푸드 페스타' 대표컷.[이미지=컬리]

이번 행사는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날 수 있던 컬리의 식품에 대한 전문성과 진정성, 독보적 큐레이션 역량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컬리의 85개 대표 파트너사가 참여해 총 130여개의 F&B(식음료) 브랜드를 선보인다. 행사장은 △컬리 베스트 존 △컬리 온리 존 △컬리 브랜드 존 등 크게 세 영역으로 나뉜다. 각 영역 부스별로 시식, 현장판매, 샘플·경품 증정 등의 경험을 제공한다.

컬리는 이번 페스타 기간 중 한국 푸드 비즈니스의 미래를 짚어보는 ‘2023 컬리 푸드 컨퍼런스’도 연다. 컨퍼런스 무대에는 김슬아 대표 등 컬리 관계자는 물론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 박성준 키움증권 연구원 등의 전문가가 오른다. 이들은 첫째 날 푸드 비즈니스 혁신의 현장을 다루고 둘째 날 향후 3년을 이끌 비즈니스 트렌드를 짚는다. 

셋째 날에는 컬리와 동반성장해온 파트너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울러 6일과 7일 양일간은 컬리 MD(상품기획자) 리더들이 입점 설명 좌담회를 진행한다.

◇끌로에·톰브라운, 국내 '직진출'
韓법인 설립…유통단계 축소로 수익성 제고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직진출한다. 그동안 국내 패션기업과 계약을 맺고 유통을 맡겼지만 직접 운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모습이다.

리치몬드그룹의 프랑스 브랜드 ‘끌로에’는 이달부터 한국법인 리치몬드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직진출한다. 끌로에는 지난 8년간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수입·유통했다. 끌로에는 지난달 SI빌리지와 국내 백화점·면세점 등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철수했다. 재입점 시기는 미정이다.

끌로에 로고(위)와 톰브라운 로고(아래)
끌로에 로고(위)와 톰브라운 로고(아래).[이미지=각 사 홈페이지 캡쳐]

미국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은 이달 1일 한국법인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로써 톰브라운과 삼성물산 패션부문 간 독점 판매 계약은 12년 만에 종료됐다. 톰브라운은 삼성물산 패션의 상당한 매출을 견인한 효자 브랜드였다. 지난해 매출은 수백억원대며 매년 매출 신장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신 톰브라운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톰브라운코리아는 국내 투자, 비용 지출을 담당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품 발주·입점·고객 관리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미국 패션 브랜드 ‘CK캘빈클라인’은 10여년 만에 현대백화점그룹 한섬과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내년 하반기 직진출로 전환한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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