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가격인상, 17일부터 2800원대 판매…'밀크플레이션' 온다
흰우유 가격인상, 17일부터 2800원대 판매…'밀크플레이션' 온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10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업계 빅3' 서울·매일·남양, 원윳값 확정에 평균 6~8% 인상
어느 마트에 진열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유업체 빅(Big)3가 우유·유제품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확정되자 바로 흰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유제품을 시작으로 빵, 커피 등 연관 제품 가격까지 잇달아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업체 빅3는 오는 17일부터 일제히 흰우유 가격을 인상한다. 

매출액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7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표 흰우유 ‘나100%’ 1000밀리리터(㎖) 제품은 마트 기준 기존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인상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경영·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노력했으며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최근 마트를 비롯한 유통채널에 출고가 조정 공문을 보내 인상을 확정했다. 출고가 기준 평균 8%대 인상이다. 흰우유 900밀리리터(㎖) 제품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오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흰우유) 가격인상 폭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17일부터 흰우유 출고가를 인상할 계획이다.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평균 8%대로 인상할 방침이다. 흰우유 900㎖ 기준 2800원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하고자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유업계 빅3의 흰우유 가격인상은 최근 낙농진흥회가 올해 원유기본가격을 확정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낙농가, 유업계와 함께 원유가격 조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조정안에 따라 원유기본가격은 ℓ당 996원으로 책정됐다. 전년 대비 49원 올랐다. 당초 새로운 원유기본가격은 관련 규정에 따라 8월1일부터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낙농가, 유업계 간 ‘용도별 차등가격제’ 등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과 관련해 갈등이 빚어지면서 조정시한이 길어졌다. 이를 감안해 올 연말까지는 한시적으로 52원이 인상된 999원을 적용한다. 

원유기본가격 확정에 따라 동원F&B, 빙그레 등 다른 유업체의 가격인상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흰우유 가격이 오르면 밀크플레이션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원윳값이 오른 직후 그 해 10월부터 유업계 빅3가 일제히 흰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이후 스타벅스와 파리바게뜨 등 업종 특성상 우유 사용이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우윳값 인상 후 약 3개월 만인 올 1월부터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라떼를 비롯한 46종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올렸다. 파리바게뜨는 올 초 식빵·케이크를 포함한 66종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다른 유제품 가격 인상은 이미 시작됐다. 서울우유는 지난달부터 체다치즈와 피자치즈, 슬라이스 치즈 등 40여종 치즈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이달부터 대리점 출고가 기준 발효유 제품을 평균 10%, 치즈 제품은 평균 15%, 두유는 평균 14%, 컵커피 편의점 제품 11종은 7~12% 각각 올렸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요거트, 요구르트 제품 가격을 15~25%, 컵커피 14종은 11% 각각 상향 조정했다.

카페 브랜드 이디야커피도 편의점에 납품하는 컵커피 5종을 이달부터 기존 대비 200원 올렸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유업계 가격인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 전후로 케이크, 아이스크림과 같은 우유 비중이 높은 메뉴의 가격인상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