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우유' 200원 인상…식품 '인플레이션' 끝없다
17일부터 '우유' 200원 인상…식품 '인플레이션' 끝없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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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매일·남양 흰우유 최대 9%,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13%↑
불닭볶음면, 동원참치도 올라…가공식품 물가 13년만 최대치
어느 마트에 진열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17일부터 흰우유 가격이 일제히 200원가량 오른다. ‘밀크플레이션(우유 사용비중이 높은 다른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 참치캔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서민 먹거리 전반에 가격인상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물가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 등 유업체들은 17일 일제히 우유 가격을 인상·적용한다.

매출액 기준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는 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린다. 대표 흰우유 ‘나100%’ 1000밀리리터(㎖) 제품은 마트 기준 기존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인상된다.

2위 매일유업의 가격인상 폭은 이보다 높은 9.6%다. 매일우유 900㎖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판매된다. 3위 남양유업 역시 8.7%의 인상을 적용하면서 2650원에서 2880원으로 230원 오른다. 

가공유 최대 브랜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인상 폭이 13.3%다. 편의점 기준(240㎖) 가격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이 된다. 동원F&B도 900㎖ 흰우유를 2240원에서 2490원으로 250원 인상한다.

유제품 가격인상은 최근 낙농진흥회가 올해 원유기본가격을 확정하면서 예견됐다. 낙진회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낙농가, 유업계와 함께 원유 공급가를 리터(ℓ)당 49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이래 최대 인상 폭이다.   

유업계는 흰우유 가격인상에 앞서 지난달 치즈, 발효유, 요구르트, 컵커피와 같은 다른 유제품 가격을 적게는 7%, 많게는 20%까지 올리면서 밀크플레이션을 예고했다. 

이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과 같은 외식 전반으로 확산될 여지가 크다. 실제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은 지난해 10월 흰우유 가격이 인상된 후 올초부터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이디야커피도 내달 중 ‘카페라떼’를 비롯한 커피류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라면, 참치캔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올라 서민 부담은 가중된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라면 브랜드를 평균 9.7% 인상했다.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은 각각 9월과 10월 잇달아 11% 안팎으로 가격이 올랐다. ‘동원참치’는 12월1일부터 전 제품 가격이 평균 7% 인상된다. 

식품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원·부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가격을 인상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3.18로 전년 동월보다 9.5% 올랐다. 2009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조사대상 73개 품목 중 70개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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