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결정 불발…24일로 연기
원윳값 결정 불발…24일로 연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7.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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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유업계 입장차 여전
어느 마트에 진열된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올해 우유 재료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불발됐다. 낙농가와 유업계 간 이견이 여전히 큰 탓이다. 양측은 2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유·유제품 수급조절 등을 맡는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전날인 19일을 원윳값 잠정 협상 기한으로 잡고 인상률을 논의했으나 낙농가와 유업계 간 이견 차가 여전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소위원회는 24일 다시 회의를 열고 원윳값 인상률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원윳값 결정을 위한 회의는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지난해 결정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원유 가격이 결정된다. 그간에는 원유 생산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생산비 연동 방식이었으나 올해부턴 우유 소비시장과 수급 상황을 고려해 생산비 증감분 반영 비율을 달리 적용한다. 

올해 원유가격 인상 범위는 ℓ당 69~104원이다. 현재 원유기본가격은 ℓ당 996원이다. 사룟값을 비롯한 생산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최소 수준으로 올려도 원유 ℓ당 1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윳값이 오를 경우 흰우유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국내 유업계 빅(Big)3의 흰우유 제품(900㎖~1ℓ) 소비자가격은 마트 기준 평균 2800원대다. 작년의 경우 원윳값 인상에 따라 흰우유 제품이 10% 인상된 것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올 하반기 중에 ‘흰우유 3000원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흰우유가 오르면 밀크플레이션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업계가 원윳값 인상 결정 직후 흰우유를 비롯해 유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자 베이커리·커피·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연관 제품 및 브랜드 가격인상이 도미노로 이어진 바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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