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빅3 잇달아 가격인상…밀크플레이션 본격화 우려
유업계 빅3 잇달아 가격인상…밀크플레이션 본격화 우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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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매일 이어 업계 3위 남양 14일부터 흰우유 평균 4.9%↑
어느 마트에 진열된 우유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우유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유업계 매출액 기준 3위의 남양유업은 10월14일부터 흰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1위 서울우유와 2위 매일유업을 포함한 유업계 빅(Big)3 모두 이달 우유가격을 인상하게 되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값이 아이스크림·커피·빵 등의 가격 인상까지 불러오는 조짐)’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우유 가격인상에 대해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이 리터(ℓ)당 평균 21원 증가한 가운데, 원·부자재는 물론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장 판매량이 높은 ‘맛있는 우유GT 2입’은 유통업체 기준 기존 4700원 중반에서 4900원 후반, 단품 또한 2500원 초반 수준에서 2600원 중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발효유와 가공유 제품은 각각 평균 0.3%, 평균 1.6% 수준으로 인상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우유급식 납품 제한 등 우유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원유가격 인상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산비 증가로 유업체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남양유업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업계 1위 서울우유는 금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5.4% 인상했다. 대형마트 기준 흰우유 1리터(ℓ) 제품은 2500원대에서 2700원대 전후로 형성됐다. 업계 2위 매일유업 또한 이르면 이달 7일부터 우유 가격을 4~5% 수준의 가격인상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역시 오는 6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릴 방침이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유업체들은 낙농진흥법에 따라 계약한 농가들이 생산한 원유를 전량 구매하고 있다. 원유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우유값 가격조정으로 향후 빵과 아이스크림과 같이 우유를 사용하는 다른 식료품 가격은 물론 우유 사용 비중이 높은 커피와 제빵 등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 전후로 케이크를 비롯한 일부 베이커리와 음료, 아이스크림 메뉴의 가격인상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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