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 매출 늘었지만…'켈리' 비용부담 컸다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 늘었지만…'켈리' 비용부담 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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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6415억·영업익 119억…전년比 각각 1.0%, 80.9%↓
판관비도 18.5% 확대…상반기 맥주 매출 2.1% 소폭 증가
"테라-켈리 카니발리제이션 없지만 원자재·경쟁 심화로 이익 줄어"
어느 마트에 진열된 켈리 맥주.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켈리 맥주. [사진=박성은 기자]

하이트진로의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위한 야심작 ‘켈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가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624억원 대비 80.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분기 매출액은 641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6478억원 대비 1.0%가량 줄었다. 

수익성 악화는 신제품 켈리 등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4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켈리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영업·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됐다. 실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하이트진로의 2분기 판관비는 268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2266억원 대비 18.5% 늘어난 금액이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맥주 매출액(연결기준)은 3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3865억원보다 2.1% 증가했다. 반면에 주력인 소주 매출액은 7364억원으로 같은 기간 7450억원 대비 1.15%가량 줄었다. 먹는 샘물(생수)은 같은 기간 20.3% 증가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고물가 속 소비침체 장기화와 원부자재 가격상승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맥주의 경우 일각에서 제기된 테라-켈리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 잠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정, 병, 뚜껑 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에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우려했던 카니발리제이션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맥주 매출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제품 켈리를 비롯해 테라, 참이슬 브랜드 지배력이 견고해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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