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콤보, 싸이버거 넘자'…치킨·햄버거 1등, 히트메뉴 다각화 사활
'허니콤보, 싸이버거 넘자'…치킨·햄버거 1등, 히트메뉴 다각화 사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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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동양의 맛 '블랙시크릿' 출시…3세대 베스트셀러 육성
맘스터치, 첫 쇠고기패티 '그릴드비프버거'…새 매출동력 기대
교촌치킨, 맘스터치 BI. [제공=각 사]
교촌치킨, 맘스터치 BI. [제공=각 사]

국내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1등 ‘교촌치킨’과 ‘맘스터치’가 전작을 뛰어넘는 히트메뉴 육성에 사활을 건다. ‘확실한 수익원’이 될 만한 포트폴리오가 많을수록 가맹점과 본사 수익 증대는 물론 1등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과 맘스터치는 각각 신메뉴 ‘블랙시크릿’과 ‘그릴드비프버거’를 내놓고 홍보·마케팅에 집중한다.  

교촌치킨이 지난달 공개한 블랙시크릿은 동양의 맛과 향을 강조한 치킨이다. 팔각, 계피, 회향, 정향, 산초 등 동양의 5가지 대표 향신료를 활용했다. 치킨에 뿌리거나 찍어먹도록 산초가루 토핑도 제공한다. 출시 3주가 좀 넘은 현재 블랙시크릿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오향의 깊은 풍미, 진한 감칠맛이 매력적이고, 산초 토핑으로 기존에 없던 이색적인 치킨이라는 평들이 많다”며 “교촌 오리지날(간장시리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 같다는 의견들도 나온다”고 말했다. 

1991년 첫 선을 보인 ‘교촌 오리지날’은 교촌치킨을 전국에 알린 1세대 효자상품이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통마늘과 발효간장을 사용해 2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했다. 당시 후라이드, 양념 위주의 치킨전문점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했다. 지난해 810만여마리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2010년에 나온 교촌의 2세대 베스트셀러 ‘허니시리즈’는 교촌치킨이 업계 1등(매출액 기준)으로 올라서게 한 주력 상품이다. 2010년 출시된 교촌 허니는 아카시아벌꿀 기반의 소스로 짭짜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표현했다. 지난해에 약 1800만마리가 팔렸다. 이중 허니콤보는 교촌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모델들이 교촌치킨의 신메뉴 ‘블랙시크릿’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모델들이 교촌치킨의 신메뉴 ‘블랙시크릿’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은 지난해 업계 첫 5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2위 bhc(4771억원)와 격차는 좁혀졌다. 실제 양사 간 매출액 차이는 2019년 614억원에서 지난해 30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에는 엔데믹(풍토병)으로 배달 특수가 예전만 못하고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환기시킬만한 또 다른 베스트셀러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촌은 3세대 효자상품으로 키울 블랙시크릿을 앞세워 거점 가맹점 중심의 시식행사, 라이브커머스 등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9월 중 TV광고와 배달앱 할인행사 등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지난달에 선보인 그릴드비프버거를 ‘제2의 싸이버거’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릴드비프버거는 맘스터치 창사 이래 첫 ‘소고기 패티’ 비프버거다. 주문 즉시 호주산 와규로 만든 패티를 고온의 그릴에서 눌러 굽는 정통 수제버거 조리법 ‘스매쉬드’ 방식을 활용한다. 고기 마니아들을 위해 패티 2장을 첨가한 ‘그릴드더블비프버거’까지 2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현재 직영점 3곳, 가맹점 20곳에서 그릴드비프버거를 판매 중이다. 해당 매장 일평균 매출은 이전보다 22%가량 늘면서 출발이 좋다. 연내 전체 매장의 1/3가량인 450곳으로 비프버거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맹점의 새로운 매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년 여간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소비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피드백이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맘스터치의 첫 비프버거 ‘그릴드비프버거’ 홍보 모습.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맘스터치의 첫 비프버거 ‘그릴드비프버거’ 홍보 모습.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맘스터치는 그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싸이버거를 비롯한 치킨버거 위주로 몸집을 꾸준히 키우면서 지난해 매장 수 1352개로 롯데리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싸이버거는 지난해 약 6000만개가 팔렸다. 단순계산 시 단품(3800원) 기준 맘스터치 가맹본부 매출액(3001억원)의 76%가량을 차지한다. 26년 여간 맘스터치 시그니처로서 확실한 수익원을 도맡았다. 

업계 추정 국내 햄버거시장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비프버거는 70~80% 비중을 차지한다. 맥도날드 ‘빅맥’, 버거킹 ‘와퍼’,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등이 주도했다. 맘스터치는 치킨버거에서 비프버거로 메뉴 다각화를 꾀하면서 가맹점 수익원 증대와 브랜드 외연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콘셉트의 비프버거 신메뉴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중장기적으로 비프버거 전문점 못지않은 비프버거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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