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기] 1등에서 후발주자 된 맘스터치, '소고기 패티'로 승부수
[시식기] 1등에서 후발주자 된 맘스터치, '소고기 패티'로 승부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7.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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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거' 비롯한 치킨버거 앞세워 햄버거 최대 브랜드 도약
신메뉴 '그릴드비프버거' 쥐고 출사표, 빅맥·와퍼와 한판 승부
맘스터치의 첫 소고기 패티 버거 ‘그릴드비프버거’ 세트.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의 첫 소고기 패티 버거 ‘그릴드비프버거’ 세트. [사진=박성은 기자]

‘싸이버거’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버거로 국내 햄버거 매장 수 1위까지 올라선 맘스터치가 이번엔 ‘소고기 패티’로 승부수를 던졌다. 비프버거를 ‘제2의 싸이버거’로 키워 1등 버거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앞서 20일부터 수제 비프버거 신메뉴 ‘그릴드비프버거’를 20개 매장에 우선 선보였다. 맘스터치는 그릴드비프버거 공개와 함께 “치킨버거 중심의 기존 맘스터치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프버거를 완성했다”며 “맘스터치 만의 독보적인 버거 경쟁력을 비프버거에 이식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릴드비프버거 출시 이튿날인 지난 21일 맘스터치의 첫 비프버거를 맛보기 위해 서울 용산에 위치한 ‘맘스터치랩 테라스 용산점’을 찾았다. 

비프버거하면 맥도날드의 ‘빅맥’, 버거킹의 ‘와퍼’, 롯데리아 ‘한우불고기버거’ 등이 떠오른다. 국내 버거시장은 이들 인기 비프버거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3조원 가량 규모로 커졌다. 업계에선 비프버거 비중을 전체의 70~8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경쟁이 치열한 비프버거 대신 가성비를 강조한 치킨버거로 전략적 선택을 했고 몸집을 꾸준히 키웠다. 지난해 롯데리아를 제치고 최다 매장을 보유한 햄버거 1위로 등극했다.

이런 맘스터치가 비프버거 시장에 도전했다. 냉정하게 보면 레드오션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미 고유명사가 된 빅맥, 와퍼와 겨뤄야 한다. 햄버거 1등이 비프버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가 된 셈이다. 

맘스터치의 첫 비프버거는 소고기 패티 수에 따라 그릴드비프버거(1개)와 그릴드더블비프버거(2개)로 출시됐다. 

접시에 나온 버거 2종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느낌이었다. 약간은 실망했다. 비프버거 특유의 큼직함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 만의 가성비를 기대했던 측면도 있다. 

다만 한 입 베어 문 순간 ‘요놈 알차네’란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풍미는 버거킹 와퍼보다 맥도날드 빅맥에 더 가까웠다. 패티 육즙은 적당하면서 맛은 생각보다 담백했다. 빵과 양상추, 토마토, 체다치즈와 적당한 조화를 이뤘다. 

패티 두 개의 그릴드더블비프버거는 식감의 알찬 느낌이 더욱 강했다. 패티 특유의 느끼한 맛도 상대적으로 컸다. 한 입 가득 우물우물하면서 씹는 비프버거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더블 패티가 좀 더 옳은 선택 같다. 버거의 풍성한 식감과 포만감을 선호하는 2030 남성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 패티가 두 개인 ‘그릴드더블비프버거’ [사진=박성은 기자]
소고기 패티가 두 개인 ‘그릴드더블비프버거’ [사진=박성은 기자]
그릴드더블비프버거 단면. [사진=박성은 기자]
그릴드더블비프버거 단면.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그릴드더블비프버거 주 타깃은 햄버거를 즐겨 먹는 젊은 MZ 남성 소비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릴드비프버거의 패티는 호주산 와규 청정우로 만들었다. 중량은 100그램(g), 더블 패티는 200g이다. 시중에 파는 비프버거 중량은 평균 80g 안팎이다. 수제버거 콘셉트에 걸맞게 주문이 들어오면 패티를 굽는다. 고온의 그릴에서 눌러 굽는 ‘스매쉬드’ 조리법을 적용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갓 구운 두툼한 패티 풍미와 불 맛이 인상적이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의 첫 비프버거 가격은 △그릴드비프버거 단품 4900원, 세트 6900원 △그릴드더블비프버거 단품 8400원, 세트 9900원이다. 보통 세트로 자주 먹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릴드비프버거 세트 가격은 싸이버거 세트보다 700원 더 비싸다. 경쟁 관계의 맥도날드 빅맥 세트(5900원), 버거킹 와퍼주니어 세트(6400원)와 비교해 약 500~1000원 높게 책정됐다. 가성비로 맘스터치를 선호했던 소비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소비자에게 ‘수제 비프버거’라는 점을 어떻게 홍보·마케팅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맘스터치는 비프버거 메뉴를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키워 중장기적으로 가맹점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비프버거 적용 매장은 연말까지 4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매장 수(1361개, 2021년 기준)의 1/3 정도다. 특히 비프버거를 판매하는 모든 가맹점에 그릴과 인테리어 등의 조리설비를 무상 제공한다. 설비 지원액만 매장당 평균 400~500만원 수준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향후 비프버거 메뉴를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에 맞춰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치킨버거에서 비프버거로 메뉴를 다각화해 가맹점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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