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②] SK, '빅 바이오텍' 도약 드라이브
[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②] SK, '빅 바이오텍' 도약 드라이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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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팜·바사, 적자 속 전열 재정비…거침 없는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수준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확대·지속가능한 성장 도모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첨단지식 기반 산업 중 하나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심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하고 페달을 밟고 있다. <신아일보>는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헬스 사업 현황과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일즈 미팅을 통해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과를 치하하고 매출 극대화 전략을 제시했다.[사진=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일즈 미팅을 통해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과를 치하하고 매출 극대화 전략을 제시했다.[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빅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드라이브를 건다.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만큼 투자에도 거침이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신약과 백신으로 그룹 바이오사업을 견인하고 있다.

SK는 1993년부터 신약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바이오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1년 SK(주)의 신약개발 사업조직인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가 분사해 SK바이오팜이 됐고 2018년 SK케미칼 백신사업부가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됐다. 두 회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지원하는 대표 계열사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416억원과 6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바이오팜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84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두 회사는 이에 대해 전열 재정비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에 집중한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18개국에 출시됐다. SK바이오팜은 직접판매 중인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해 2029년 10억달러를 기록하는 블록버스터로 세노바메이트를 키운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는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 가속 성장과 흑자전환 후에는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25년까지 상업화가 가능한 신약을 인수할 계획이다. 혁신성을 갖춘 새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를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의미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자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플랫폼도 도입한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최근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수준의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확보했다. 또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협력을 강화해 미국·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SK바이오팜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시장에도 도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에 설립 중인 R&PD 센터 조감도.[이미지=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에 설립 중인 R&PD 센터 조감도.[이미지=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해외사업 확대 △백신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등에 나선다. 해당 금액은 지난 5년간 투자금액의 약 5배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보급 허브가 되기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제조·생산 역량을 각 정부·파트너사에 이전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태국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들과 논의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종 감염병에 대한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천 송도에 설립 중인 ‘글로벌 R&PD 센터’에 c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생산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구축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440억원 수준의 자체 개발 백신 매출 규모를 2024년 22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이해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해외 인·허가를 지속 확대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도 개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다. 또 인수합병(M&A)·기술이전 등에도 매진한다. 차세대 CGT 기반이 되는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CDMO 등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격적인 투자를 비롯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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