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이동훈, 분기 찍고 올해 질적 흑자 '정조준'
SK바이오팜 이동훈, 분기 찍고 올해 질적 흑자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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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152억…첫 제품 판매수익 효과
적응증·연령 확대…2029년 '세노바메이트' 1조 달성
신규 제품·모달리티 확보 박차…'빅 바이오텍' 도약
이동훈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팜의 향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팜의 향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이동훈 사장 체제가 본격화된 첫 해인 작년에 ‘세노바메이트’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분기 흑자를 창출했다. 올해는 ‘세노바메이트’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엔진 발굴에 나서며 연간 흑자에 도전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이동훈호(號)가 분기 흑자 전환과 연간 적자 폭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에 1268억원의 매출과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9%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2023년 한 해 동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549억원과 371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전년인 2022년보다 매출은 44.2% 신장했고 영업손익은 71.7% 개선됐다.

이동훈 사장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SK바이오팜 지휘봉을 잡았다. 이동훈 사장은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와 SK(주) 바이오투자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다수의 글로벌 신약 사업 개발과 글로벌 바이오 투자·딜을 수행했다. SK바이오팜은 이동훈 사장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실제 그 성과가 나온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사상 첫 제품 판매수익 기반의 분기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2021년에도 1·4분기 흑자와 연간 흑자를 냈지만 당시의 경우 기술 수출로 인한 용역수익(마일스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접 판매(직판)라는 비즈니스 모델 수익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만 2708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021년 1분기와 4분기 흑자로 2021년 연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당시에는 기술수출 계약금 등이 반영돼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제 시장에 출시한 ‘세노바메이트’로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월간 처방 수(TRx)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치료영역(TA, Therapeutic Area) 내 의약품 처방 1위를 차지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2월 약 2만6000건의 처방 수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또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효능·효과) 확장, 소아·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를 2029년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더욱이 ‘세노바메이트’는 매출총이익이 90% 이상으로 원가부담이 적어 창출된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세노바메이트’와 함께 회사를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시킬 신사업 발굴과 혁신에도 나선다.

SK바이오팜은 우선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 상업화 제품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올해 제시하고 2025년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3가지를 선정했다. SK바이오팜은 그룹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D 영역의 경우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의 분자접착제(MG) 발굴 혁신 플랫폼 ‘MOPED’를 통해 개발 중으로 연내 관련 파이프라인과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동훈 사장은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 기업으로 국내 신약개발 기업 생태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지속 성장과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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