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④] 롯데, '퓨어 CDMO'로 승부수
[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④] 롯데, '퓨어 CDMO'로 승부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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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프라 확보 총력…수주 경쟁력 강화·정체성 구축
송도 메가 플랜트 건립 첫 발…헬스케어, '캐즐' 론칭 임박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첨단지식 기반 산업 중 하나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심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하고 페달을 밟고 있다. <신아일보>는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헬스 사업 현황과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이미지=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이미지=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생활밀착형 건강관리’라는 미션 수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바이오헬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그룹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는 그룹이 낙점한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 앤 웰니스’의 핵심 회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Top)10 바이오 CDMO 기업’을 목표로 2022년 6월 설립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한다’는 미션 아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특히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만 영위하는 ‘퓨어(Pure·순수한) CDMO’로 승부수를 띄웠다. 퓨어 CDMO는 의약품 자체 개발보다는 고객사가 의뢰한 의약품의 개발·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CDMO 회사를 결정할 때 우선 고려되는 사항이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는 퓨어 CDMO로 고객사의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며 CDMO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한다는 포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동부 BMS의 시러큐스 사이트를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사이트를 회사의 북미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생산 서비스 제공과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완제의약품(DP)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ADC 플랫폼 개발 전문업체 피노바이오에 지분투자하고 국내 바이오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을 약속한 것도 그 일환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보스턴·샌프란시스코 등에 위탁개발(CDO) 사무소를 구축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4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에 달하는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인천 송도 메가 플랜트 설립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6월에는 롯데지주·인천광역시·IFEZ와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곳을 ‘롯데 바이오 캠퍼스’로 조성해 스타트업·벤처 협력의 장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벤처와 상생하고 신규 치료제 발굴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의 지향점과 중장기 전략을 대외에 공표한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대표컷.[이미지=롯데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대표컷.[이미지=롯데헬스케어]

한편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설립된 회사로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롯데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은 오는 9월 정식 론칭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이다. ‘캐즐’은 유전자 검사·건강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운동용품·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헬스케어는 특히 건강과 관련된 활동을 기록·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으로 매일 ‘캐즐’에 접속해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유전체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을 출시하고 심리상담 앱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와 협업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외 상품 차별성 차원에서 탈모 솔루션 스타트업 비컨,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 등과 제휴를 맺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Every Moment of your Healthy life(당신의 건강한 삶의 모든 순간)’를 비전으로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협업으로 국내에 없던 ‘Healthcare Playground(건강관리 놀이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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