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①] 삼성, 글로벌 톱티어 '정조준'
[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①] 삼성, 글로벌 톱티어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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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 첫 연매출 3조 돌파…올 상반기도 역대 최대
2캠퍼스로 초격차 경쟁력 극대화…시밀러 개발 '에피스' 시너지 강화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첨단지식 기반 산업 중 하나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심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하고 페달을 밟고 있다. <신아일보>는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헬스 사업 현황과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5공장,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들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이미지=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들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이미지=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초격차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바이오신약으로 영역을 넓힌다. 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의 반도체’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된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11년 창립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지원을 발판삼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매출 6638억원)가 자회사로 편입된 효과가 컸다. 영업이익은 983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육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에 매출은 1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4452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힘입어 성장했다. 수주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 규모가 급증한 덕분이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 규모 계약만 7건에 달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3000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호조에 대해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고객 만족도 극대화 전략, 탄탄한 생산능력 등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고·최대 수준의 생산능력과 품질·속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CDMO 초격차 경쟁력의 핵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4공장 전체 가동으로 1~4공장 총 60만4000리터(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에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착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나섰다. 제2바이오캠퍼스는 총 36만제곱미터(㎡) 규모의 인천 송도 11공구 부지에 들어서며 5공장 외에 추가 생산 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만 7조5000억원이다.

[그래프=삼성바이오로직스]
2018년 이후 CMO 수주금액과 CMO 제품 수, CDO 제품 수.[그래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속도·품질 면에서 △업계 절반 수준의 기술이전 기간 △첨단 세포배양기술을 통한 생산기간 30% 단축 △최단 기간 GMP(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인증 성공 기록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커진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全) 과정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ADC(항체-약물 접합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우선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삼성물산과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갖춘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거점도 확장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SBA(삼성바이오로직스 미주법인)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올해 3월 SBA 뉴저지 오피스를 개소했다. 앞으로도 거점을 지속 확장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잠재 고객을 발굴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도 더욱 강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레미케이드·허셉틴·루센티스·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허셉틴·아바스틴·루센티스·솔라리스’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출시했다. 또 ‘아일리아·프롤리아·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 만족을 경험한 글로벌 빅파마가 제품 수를 늘리고 계약 규모를 확대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5공장을 기점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해 전 세계 압도적인 CDMO 1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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